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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EV 주가 주식시장의 버블인가... 테슬라가 부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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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EV 주가 주식시장의 버블인가... 테슬라가 부풀리나?

주가가 폭주하고 있는 전기차 종목을 둘러싼 버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주가가 폭주하고 있는 전기차 종목을 둘러싼 버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주도하는 자동차 혁명은 현실이지만 전기 자동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업계의 적잖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과대평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5일 테슬라는 전날보다 3.35% 오른 5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월에만 테슬라 주가는 48% 급등했다. 특히 지난 16일 테슬라가 S&P500 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40% 이상 올랐다. 올 들어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은 무려 586%다.
24일엔 사상 처음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5일 기준 시총은 5,400억달러(약 600조원)다. 덕분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제치고 전 세계 부호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내달 21일 예정된 S&P500지수 편입을 계기로 투자자의 기대는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이후 막대한 유동성(현금)을 바탕 삼아 S&P500 편입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정책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밀고 있는 만큼 테슬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에 블룸버그는 "전기 혁명으로 연소 엔진에서 전기배터리와 모터를 이용하는 전기자동차의 시대로의 변화가 가속화되는 것은 사실이고 기후적 관점에서 보면 투자자들의 자본 할당은 대단한 것이지만 전기차 부문의 밸류에이션에는 엄청난 거품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그룹인 니오, 샤오펑, 리오토 3개 그룹의 시가총액은 총 1,540억 달러다. 이들 세 기업 모두 수익성이 크지는 않은데 3분기 모두 합친 전기차 판매량은 폭스바겐의 1%가 조금 넘는 30,000대 미만에 그쳤다.

샤오펑과 리오토는 올해 여름에 상장했고 여름에 원래 비상장 기업이었던 니콜라는 지난 3월 초 스팩인 벡토(Vecto)IQ라는 스팩과 역합병(피합병사가 존속하고 합병한 스팩은 소멸하는 방식)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전기 버스 및 밴 스타트업 어라이벌(Arrival)은 미국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CIIG머저(CIIG Merger)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할 것이라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SPAC의 주가가 일주일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후 어라이벌 기업가치는160억 달러로 상승했다. 어라이벌은 내년 말부터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니오의 최근 이력은 전기차 주식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3월에 3년만에 4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지방 정부의 구제금융을 요청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테슬라는 2003년 이후 최소 두 차례 파산 위기를 겪었다.

전기차 종목의 고공행진이 이어진 주요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불러온 투기 열풍, 전기차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로빈후드를 통해서 집에서 전기차 주식을 쉴새없이 사들인 밀레니얼 세대들이 있었기 떄문이다.

또다른 요인으로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상장이다. SPAC 상당수가 전기차 그룹과 합병했다. 이 거래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일반 IPO와는 달리 다년간 구체적인 재무 전망치를 공표할 수 있다는 부분인데 일부 전망은 극도로 낙관적이다. 어라이벌과 마찬가지로 주가가 급증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엄 피스커는 또한 아직 상업적 판매를 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신생 전기차 기업들은 테슬라를 파산위기에 처하게 한 제조상의 어려움과 막대한 자본 지출에 대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스커는 자사의 오션 SUV 제조를 캐나다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에 맡길 계획이다. 전기 및 수소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는 파트너사 GM과 씨엔에이치인더스트리얼(CNH Industrial N.V.)과 협력해 유사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 기업 전기 픽업 스타트업인 로드스타운모터스(Lordstown Motors)는 GM으로부터 공장을 인수하고 워크호스로부터 기술 허가를 받아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어라이벌은 차량 조립 라인을 다시 개발하고 제품이 판매되는 곳에 가까이 위치한 "마이크로 팩토리"를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테슬라와 니오가 반복해 온 것처럼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현금을 소진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할 때 전기자동차의 대세로 떠오른 테슬라에 대해 또 다른 시험이 올 수도 있다. 엘렉트라메카니카는 최근 "지속적인 관심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의 능력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슬라의 상승세는 거품에 대한 베팅의 위험을 보여준다. 제2의 테슬라로 시장에서 주목받아온 니콜라 주가는 힌덴부르크 리서치의 의혹 보고서로 단번에 폭락했고 회장도 사임한 바 있다. 자동차 회사들이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된다는 것에 대한 비판은 일부 옳을지도 모른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