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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될 수도...코로나19로 소비위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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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될 수도...코로나19로 소비위축 영향

과거 국내 가계저축률) 변화를 시기별로 보면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크게 하락했으며 금융위기 이후에는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자료=한국은행
과거 국내 가계저축률) 변화를 시기별로 보면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크게 하락했으며 금융위기 이후에는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자료=한국은행
가계의 소득에서 소비되고 남은 부분의 비율인 가계저축률이 상승할 전망이다.

29일 이용대 한국은행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과 이채현 조사역이 공동 집필한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level-up) 가능성‘에 따르면 금번 코로나19 위기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계의 소득에서 소비되고 남은 부분(저축)의 비율인 가계저축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최근 2015~2019년 평균 가계순저축률은 6.9%였으나 올해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0% 내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저축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2년으로 22.3%로 집계됐다.

이용대 과장은 “저축률 상승시 일반적으로 기업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고, R&D투자도 확대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불확실성이 높아 투자가 쉽게 늘어나기 어렵다면 저축률 상승은 소비위축을 통해 경기부진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계저축률 상승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감염우려 등으로 여행, 숙박‧음식과 같은 대면서비스 부문에서 소비가 위축된 데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았다. 따라서 향후 감염병 확산이 진정되면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가계저축률 상승이 어느 정도 되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시 억눌렸다가 추후에 나타나는 수요를 pent-up 수요로 지칭한다.

이 과장은 “그러나 앞으로 경기부진이 장기화된다면 가계의 미래 예상소득이 감소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도 어려워지면서 이에 대비한 가계의 저축성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소득불평등도 심화됨에 따라 높아진 가계저축률이 고착화(level-up)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