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감산연장에 따른 과실은 미국의 셰일석유 증산에 대부분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OPEC+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30일에는 OPEC 각료회의가, 이튿날은 12월 1일에는 러시아 등 비OPEC 감산참여국과 확대 각료회의가 열린다.
앞서 OPEC+는 지난 4월 회의에서 사상최대 규모인 하루 970만배럴 감산을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세계 석유수요 급감이 유가 폭락을 부른데 따른 조처였다.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8월에는 하루 770만배럴로 감산 규모를 축소했고다.
OPEC+는 당시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지 않고, 이에따라 세계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내년 1월에는 감산 규모를 하루 200만배럴 더 줄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다시 증가하자 이같은 기대를 접어야 할 판이 됐다.
베인은 27일자 분석노트에서 내년 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60달러로 예상했다.
BCS 글로벌 마켓츠의 석유·천연가스 애널리스트 론 스미스는 내년 말 50달러 중반대 유가를 전망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48.1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5.5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관건은 미 셰일석유다.
OPEC+의 감산으로 유가가 안정을 찾고 있지만 미국은 시장 논리에 따라 가격이 오르면 증산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감산하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OPEC+의 감산이 미 셰일석유 업계만 배부르게 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이때문에 베인과 스미스 모두 OPEC+가 미 셰일석유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은 유가 상승세로 증산을 하고 있다. 지난 11주 동안 10주에 걸쳐 가동 유정 수가 늘어났다.
OPEC+의 감산이 연장되더라도 미 셰일석유 증산이 지속되면 유가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베인은 미국의 셰일생산 회복세와 일부 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 더해져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이 제한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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