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인 ‘더타임어브인디아’는 삼성전자의 ‘갤럭시M02’가 인도 국가표준기구(BIS)인증을 받았고, 관련 웹사이트에 제품을 게재하는 등 출시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M02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의 인도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A02’이 후속 버전이라는 게 외신의 설명이다.
앞서 이들 모델은 유럽의 안전 환경 규격 인증기관인 넴코(Nemko) 웹 사이트에서 발견됐고, 외신을 중심으로 ‘갤럭시A02’ ‘갤럭시M02’로 불려왔다. 외신은 두 가지 모델이 동일한 기종으로 각기 다른 시장 판매를 위한 모델 번호를 달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을 주로 다루는 매체인 ‘샘모바일’도 ‘갤럭시A02’ ‘갤럭시M02’의 하반기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 출시를 기정사실화 한 갤럭시M02에는 3GB RAM과 옥타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450이 탑재된다. 기본 32GB의 저장 공간을 제공하며 SD카드 슬롯으로 최대 512GB까지 확장 가능하다. 1300만 화소의 2MP 매크로 후면 카메라가 적용됐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15W 고속충전이 가능한 5000mAh 배터리도 지원한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 2위다. 지난해 3억62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소비한 중국에 이어 인도는 1억 5000만 대가 팔렸다. 인도의 40%가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어 스마트폰 소비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축소됐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하반기 펜트업(수요 폭발)효과로 불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과의 국경분쟁으로 인도 내 소비 패턴이 한국 제품으로 쏠리고 있어, 시장 지배력 또한 점차 커지고 있는 상태다.
보급형 전략으로 인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 온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이 하락세인 반면 삼성 등 국내 제품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분기 샤오미가 여전히 인도 시장에서 1320만대를 공급해 점유율 25.1%로, 1위를 차지했지만 삼성은 격차를 좁이며 점유율 23.3%(1200만대 공급)까지 따라붙었다. 샤오미와 삼성간 인도 판매 격차는 1분기 580만대에서 2분기 50만대, 3분기 100만대로 간극을 줄이고 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