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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해외지사화 사업, 코로나 위기 중소기업 수출에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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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해외지사화 사업, 코로나 위기 중소기업 수출에 '버팀목'

해외무역관, 20년 동안 현지네트워크 없는 중소·중견기업 '지사 역할' 수출 지원
팬데믹 터지자 이용기업 작년 3500개서 올해 1만개로 급증..."수출액 20% 늘듯"

권평오 코트라 사장이 온라인 무역상담 현장을 방문해 거래 상담 중인 해외 바이어와 화상으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KOTRA 이미지 확대보기
권평오 코트라 사장이 온라인 무역상담 현장을 방문해 거래 상담 중인 해외 바이어와 화상으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KOTRA
외국에 지사를 설치할 여력이 없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대신해 지사 역할을 맡아서 '수출 개미군단'의 저력을 발휘해 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해외지사화 사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강소 수출'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코트라의 해외지사화 사업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지난해보다 뛰어난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1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2000년 7월 1일 사업 깃발을 올린 해외지사화 사업은 코트라 해외무역관이 해외사업 능력이 미흡한 중소·중견기업의 핸디캡을 극복해 주기 위해 이 직접 해당기업의 지사 역할을 떠맡아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해 오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30개 코트라 해외무역관에서 약 500명의 '지사화 전담직원'이 상주하면서 1인당 평균 7개 이상의 수출 중소기업을 맡아 현지 지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코트라 지사화 사업을 지원받는 중소기업은 1년 이용료 300만 원을 내면 원하는 해외 수출지역에 10개 안팎의 코트라 해외무역관을 지사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 대비 수출계약 성사가 뛰어난 이른바 '가성비' 해외지원사업으로 중소·중견기업들의 호응이 크다.

올해 초 몰아닥친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의 해외수출은 물론 코트라의 해외지사화 사업도 매우 고전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올해 초부터 지난 10월까지 코트라 해외지사화 사업을 이용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규모와 비슷하고, 올해 연말까지 더해지면 오히려 지난해 실적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해외지사화 사업 전담직원 방한교육'에 참가한 해외 전담직원들이 권평오 사장 등 코트라 직원들과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OTRA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해외지사화 사업 전담직원 방한교육'에 참가한 해외 전담직원들이 권평오 사장 등 코트라 직원들과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OTRA

코로나19 시대에 해외지사화 사업이 빛을 내는 원동력으로 '지사화 전담직원' 시스템이 꼽힌다.

코트라 소속 한국인 또는 현지인 직원인 '지사화 전담직원'이 이미 해외에 상주하고 있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국경이 봉쇄되거나 한국인 입국이 금지돼도 브랜드 홍보 등 온라인 기반의 기본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샘플 시연 상담, 해외 인허가 취득, 현지 유통망 입점 점검 등 오프라인(현장)으로 진행해야 하는 업무도 지사화 전담직원이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코트라의 해외지사화 전담직원들은 평소 현지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수출계약 체결 지원, 인허가 취득 지원 등 제반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럽·중동 등 해외출장 길이 막히자 중소기업들의 지사화 사업 SOS 긴급요청이 크게 늘어났다.

코트라도 지난 3월부터 '긴급 지사화 사업'을 추가로 신설해 기존 해외지사화 사업보다 심사기간을 대폭 단축해 수출계약 체결을 앞두고 코로나19로 갑자기 출장길이 막힌 중소기업의 현지 지사 역할을 도맡아 해결사 역할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세계 주요국의 업종별 시장 동향과 수요 동향 등 수출자료 빅데이터를 구축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원하는 국가나 지역의 현지시장조사를 의뢰하면 무료로 온라인 현지시장조사 정보를 제공해 주는 '온라인 지사화 사업'도 새로 선보이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예정돼 있었던 오프라인 전시회 등이 코로나19로 취소·연기되자 배정된 예산과 인력을 해외지사화 사업으로 적극 전환해 중소기업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처했다.

이같은 코트라의 유연하고 효율적인 대응에 힘입어 코트라 해외지사화 사업을 이용하는 기업 수는 지난해 3500개에서 올해 1만개로 3배 가량 크게 불어나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해외지사화 사업을 거쳐 성사된 중소중견기업 수출 금액도 코로나19 발발 초기에는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하며 주춤했으나, 올해 10월에는 지난해 10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코트라는 연말까지 집계할 경우 지난해보다 해외지사화 사업의 수출 실적이 지난해 대비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해외지사화 사업 외에 스타트업 해외진출, 신규 수출기업화 사업,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셀러 육성사업 등 맞춤형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올해 초부터 9월까지 수출액은 전년동기 79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보다 26.4% 늘어난 100억 달러(약 11조 원) 수준에 이른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업종별로 희비는 있지만 코트라의 해외지사화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수출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에 대처에 성공한데다, IT기술 우위의 비대면 활동 강화, 코트라의 해외 인적네트워크 결합이 복합 작용해 경쟁국보다 해외 수요에 효과적으로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뉴노멀 시대에 대응해 비대면 마케팅을 활성화하는 등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돌파구 마련에 코트라가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해외지사화 사업 등 맞춤형 서비스를 우리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