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기업이 인니 기술유니콘에 투자하는 이유

공유
0

[글로벌-Biz 24]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기업이 인니 기술유니콘에 투자하는 이유

미국과 중국의 기술 대기업들은 미중 패권다툼에 인도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면서 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의 기술 대기업들은 미중 패권다툼에 인도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면서 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서구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차세대 글로벌 기술산업 기지로 뜨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올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페이팔 등 4개의 미국대기업들은 인도네시아의 유니콘 기업(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민간 기술 회사)에 투자했는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싱가포르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의 부사장인 핀 로진다쿨은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터넷 인구를 갖고 있어 흥미로운 기술 스타트업들이 많다"면서 "세계 IT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것은 이곳과, 동남아 지역의 중요성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로진다쿨 부사장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러한 투자는 이러한 글로벌 기술 거대 기업들에 넓은 지역시장과 국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더 많은 국제기업들이 동남아 지역의 신생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가 가장 투자자들의 선호를 받겠지만 인근국인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국가들도 향후 몇 년간 높은 투자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회사인 토코피디아는 구글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토코피디아는 투자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언론에 따르면 약 3억 5000만 달러(약 3871억원)를 모금했다.

이번달에 마이크로소프트(MS) 또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회사인 부칼라팍과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를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페이스북과 페이팔은 인도네시아 고젝에 규모는 공개하지 않은 채 자금을 투자했다. 아마존도 지난 16일 웨스트자바 지역의 리드완 카밀 주지사와 함께 약 20억 달러를 투자해 그 지역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센토벤처스의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300건의 거래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기술기업에 56억달러가 투자됐다. 이 중 74%는 고젝 등 인도네시아의 주요 기술기업이다.
SCMP는 미국 IT기업들이 미국식 서비스가 동남아에서는 잘 먹히지 않는 것을 알게 되어 이처럼 각각의 시장을 더 잘 아는 국내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맺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신생 기업보다는 대부분 자금이 많이 투입된 기존의 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미국 기업들보다 훨씬 일찍 알리바바가 토코피디아에, 텐센트는 고젝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골든 게이트 벤처스(Golden Gate Ventures)의 비니 라우리아(Vinnie Lauria)는 "미중 패권다툼에 인도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면서 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인도 대신 인도네시아를 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 예로 바이트댄스는 싱가포르를 통해 동남아시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이 지역에 더 많은 돈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트댄스는 향후 3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싱가포르에 20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코피디아는 미국에 앞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털 인디아와 함께 중국의 알리바바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로진다쿨 부사장은 "중국 기업은 신흥시장 소비자를 구축한 경험이 풍부하고 미국 기업들은 기업 문화, 브랜드, 글로벌 가치 구축에 더 능숙하다"면서 두 나라가 접근 방식이 달라 인도네시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중국, 미국의 갈등도 인도네시아로 IT중심지가 바뀌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 IT업체의 투자는 주로 인도에 집중되었다.

구글, 테마섹, 베인앤컴퍼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의 인터넷 관련 경제 가치는 올해 10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작년 1000억 달러에서 약간 증가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올해 인터넷 시장 규모는 동남아 규모의 절반 즉 4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지역의 인터넷 기반 경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올해 4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