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DGB대구·BNK경남·JB광주·JB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이 거둔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총 83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9904억 원보다 15.4% 하락한 수준이다.
경남은행은 올해 148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626억 원보다 8.9% 줄어든 수준이다. 광주은행은 1397억 원에서 1377억 원으로 1.4%, 전북은행은 957억 원에서 907억 원으로 5.2%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은행이 급부상하면서 지방은행의 수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고객들이 비대면 금융을 선호하다보니 과거 충성도 높은 지역민들도 지방은행 대신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을 찾는 추세다.
국정감사에서도 지방은행의 위기가 공론화된 바 있다. 지난달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방은행이 살아나기 위해 차별화된 감독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방은행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봤을 땐 당연히 잘돼야 한다.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지방은행이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아이러니 하게도 '탈(脫)지방'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서 탈 지방의 양대 축은 디지털과 글로벌이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핀테크,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는 대형은행에는 위기가 될지 몰라도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활발한 제휴·협력을 통해 변화에 대응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다연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방은행이 디지털 금융을 활용하고 비이자 부문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등 업무 영역을 확장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