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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장사 망칠라…연말 대목 앞두고 '묘수' 찾는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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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장사 망칠라…연말 대목 앞두고 '묘수' 찾는 패션업계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소비심리 살리기 위해 SNS 등 다양한 마케팅 전개

겨울 장사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패션업계가 최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겨울 장사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패션업계가 최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됐다. 올해 이른 추위로 매출 회복을 기대하던 패션업계에서는 한숨을 쉬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패션업체 대다수가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3분기의 주요 패션기업은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LF는 영업손실 20억 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영업손실 140억 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영업손실 199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각각 70억 원, 226억 원으로 영입이익을 냈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줄었다.

3분기는 여름휴가가 겹치는 전통적인 패션 비수기이며, 지난 8월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격상됐던 시기다. 여기에 역대 최장 장마가 겹쳐 외출이 급격하게 줄어 패션 매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션업계에서는 4분기에 희망을 걸고 있었다. 패션업체들은 겨울 상품이 단가가 높기 때문에 겨울 장사가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한다. 올해는 이른 추위로 10월 매출이 증가했고, 백신 개발 소식 등과 함께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직면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패션업계가 다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겨울 정기세일을 진행한 지난 13일부터 28일까지 패션 부문 전체적인 매출이 줄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여성의류와 남성·스포츠는 14%, 잡화는 23% 감소했다.

다시 소비심리가 사그러드는 분위기에 패션업계는 다양한 방법으로 성수기 장사에 힘을 쏟고 있다.

한섬은 영상 콘텐츠를 통한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업계 최초로 웹드라마를 제작한다. 12월 11일부터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에서 판타지 미니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를 선보인다.
한섬 관계자는 “섬세하고 까다롭게 옷을 만드는 한섬의 아이덴티티와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테일러숍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LF는 최근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웨어에서도 디자인과 기능성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닥스에서 파자마 컬렉션을 출시했다. 닥스의 클래식한 감성을 담은 시그니처 체크는 물론, 레드, 블랙, 그린 계열의 타탄 체크 등 다양한 무늬를 입혀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강조했다. 자사 온라인몰 ‘LF몰’에서는 ‘인생한벌’ 이벤트를 열어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소셜미디어(SNS)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인스타그램에서 소비자 모델 콘테스트를 열었다.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집콕모델챌린지’를 콘셉트로 젊고 개성있는 소비자 모델을 선발했다. 유튜버, 태권도 전공자, 중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에서 선정된 모델들은 가을·겨울 시즌 브랜드 모델로 활동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모임 등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울상을 짓고 있다”면서 “다만 상반기 때 온라인 채널 강화 등 대책을 세워 비교적 타격이 적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