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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딛고 '건설 해외수주' 300억달러 고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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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딛고 '건설 해외수주' 300억달러 고지 넘었다

코로나19‧저유가 악재 속 낭보…올해 목표액 달성 전년比 69%↑
중동‧아시아 ‘전통 텃밭’ 넘어 중남미 대형프로젝트 일감 확보
‘단순도급→민관협력투자개발’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결실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지역에 건설 중인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건설현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이미지 확대보기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지역에 건설 중인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건설현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장기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가 올해 목표액인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신시장 개척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건설업계의 자구 노력이 일궈낸 성과로 보인다.

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 동기(179억 달러) 대비 69% 늘어난 303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해외건설수주액은 ▲2016년 282억 달러 ▲2017년 290억 달러 ▲2018년 32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223억 달러로 잠시 주춤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저유가, 세계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발주공사 연기·감소와 국가별 봉쇄조치 등에 따라 당초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수주액 300억 달러 고지를 넘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건설 ‘전통 텃밭’인 아시아와 중동을 넘어 중남미 등 신(新)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건설업체의 지역별 해외수주 현황은 아시아(35.6%)와 중동(34.3%)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 지역의 수주 규모가 크게 늘었다. 중남미 지역 비중은 지난해 0.6%(1억 3000만 달러)에서 올해 23.0%(68억 9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대표로 꼽히는 프로젝트가 파나마 정부가 발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히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이다. 파나마 시티와 수도 서쪽을 연결하는 총 연장 25㎞ 모노레일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이 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수주했다. 공사비는 약 28억1100만 달러(약 3조 3000억 원) 규모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0월 멕시코에서 37억 달러(4조 1000억 원) 규모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를 수주했다.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건설업계가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민관협력투자개발사업(PPP)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점도 올해 해외시장에서 호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한국도로공사와 SK건설, 터키 건설업체 2곳이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투자사업’은 중앙아시아 최초의 대형 민관협력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7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시공(EPC) 부문에서도 국내 건설사의 기본설계(FEED) 역량을 바탕으로 수주가 이뤄진 사례가 많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 건립 사업과 SK건설이 수주한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정유공장 건립사업, 사우디 PDH 플랜트 건립사업 등은 기본설계 방식을 통해 수주로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낳았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코로나19 코로나 백신 등장, 미국 대선 마무리 등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로 중동발 발주가 늘면 그동안 지연됐던 대형 프로젝트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 수주 추이. 자료=해외건설협회이미지 확대보기
해외건설 수주 추이. 자료=해외건설협회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