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최고경영자(CEO)에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지낸 김종현 사장이 내정돼 SK이노베이션과의 꼬인 매듭을 어떻게 풀어낼지 그의 ‘역할론’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사장은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전지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37년 'LG맨'이다. 김 사장은 전지 부문에서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LG화학 배터리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특히 지난 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전기차 배터리 부문 글로벌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과 함께 신설법인을 이끌 최고재무책임자(CFO)에는 이창실 전무, 최고인사책임자(CHO)에는 박해정 신임 전무가 선임됐다.
신설법인은 자동차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지·소형 전지 등 기존 세 개 사업 부문으로 이전과 같이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60기가와트(GW)로 올해 말 목표 120GW를 두 배 이상 끌어 올려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신설 법인 출범으로 지난해 4월부터 SK이노베이션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이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LG와 SK 모두 소송에 끝까지 임하겠다며 '사생결단식 신경전'을 펼쳐온 두 기업이 최근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점에 대해 업계에서는 ‘김종현 체제’로 거듭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사장이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에서 신임을 얻고 있는 만큼 SK이노베이션과의 ‘상생’을 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화재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달 들어 현대차와 GM이 LG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리콜을 시행한 데 이어 최근 독일에서도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이 리콜 수순을 밟고 있어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추진할 사업에도 지장을 줄 수있는 만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주목된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