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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악셀 밟는 네이버-카카오, 미래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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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악셀 밟는 네이버-카카오, 미래 ‘승부처’

네이버-카카오의 ‘진화하는 AI’…‘포스트 코로나’ 기술 패권 놓고 진검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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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미래 성장동력을 인공지능(AI)로 삼고 발걸음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수년 전부터 AI 분야에 집중투자해 온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가시적 결과물을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AI 기반으로 한 비대면 수요 급증과 AI 관련 전후방 사업도 커지고 있다. AI 분야는 제조, 교통, 의료, 서비스 등 모든 산업과의 결합과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 글로벌 AI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4억 달러(약 18조2000억 원)에서 2025년 988억(109조6000억 원)으로 6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뿐 아니라 여러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AI 분야에 뛰어드는 이유다.
플랫폼 분야에서 선도적 자리에 위치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분야는 미래 성장동력이자 양사간 미래 승부처로 꼽힌다.

◇네이버-카카오, ‘글로벌 AI’ 기술 개발 박차…구글 등 글로벌 기업 뛰어넘는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검색과 AI분야 조직을 통합한 ‘서치앤클로바’란 사내독립기업(CIC)을 신설하고 AI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도 AI 등 미래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앞장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AI연구벨트’를 구축, 올해 투자액만 1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연구벨트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유럽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기술과 인적 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구상 속에 마련됐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네이버의 AI 기술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네이버의 ‘클로바 케어콜’은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증상여부를 체크한 해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방식으로, 네이버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달 25일 열린 국내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2020에서 네이버가 제2사옥에서 서비스할 모든 로봇들의 ‘두뇌’가 될 ARC(ARCAI-Robot-Cloud)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ARC는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으로, 네이버가 지향하는 ‘로봇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한 핵심 시스템이다. 네이버는 AI 기술 연구를 넘어 실제 로봇 서비스의 대중화 시점을 더욱 앞당겨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세계 AI 연구자, 로봇 공학자들의 협력을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다”며 “AI 연구를 가속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다양한 양질의 데이터”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뉴딜의 핵심이기도 한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박스를 연내 공개할 예정이며, 연구소·대학·스타트업 공공기관의 지원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도 AI 분야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AI와 클라우드 전문기업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다. CIC였던 조직을 자회사로 분리시킨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새로운 구조 아래 의사결정이 빨라지면서 사업 확대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 AI 기술의 집약체인 카카오i는 이미 이용자 일상에 녹아있다. 카카오맵, 카카오내비·택시, 다음뉴스 등 자체 서비스에 적용되는 한편 최근 자동차와 생활 공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의 AI 기술들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실제 카카오i는 일상 속으로 스며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i는 스마트홈 및 공동주택 IoT(사물인터넷)과 결합해 음성으로 엘레베이터 호출, 주차장 빈 공간이나 내 주차 위치 확인, 택배함 보관 여부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의 AI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까지 제시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AI 기반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선도하고 있는 ‘군집운행’ 플랫폼까지 완성했다. 화물차 군집주행 운영기술 개발’ 국책 과제 연구실증에서 ‘대형 화물차 군집주행을 위한 운영서비스 플랫폼 기술’을 시연까지 마쳤다.

강성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서 “카카오의 AI 기술들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영역의 기업 마케팅, 고객 상담, 가정용 IoT에 활용되고 있다”며 “약 1700만 대 가량의 현대차에 탑재되어 산업경쟁력을 향상시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