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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도 마침내 수소경제 팀 코리아 합류...2025년 30조 시장 구축 큰 그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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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도 마침내 수소경제 팀 코리아 합류...2025년 30조 시장 구축 큰 그림 그린다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수소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한 것은 SK그룹이나 한국 경제 전체로나 의미가 크다.

SK그룹 차원에서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국내 수소 시장 생태계를 강화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력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가속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 경제 전체로 본다면 정부와 기업이 수소경제 구축을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 에너지의 사용은 그 첩경이다. 문제는 수소를 만드는 방법이다. 현재 수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화석연료가 들어가는 만큼 진정한 의미에서 '친환경' '녹색' 수소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SK㈜는 이런 현실에서 ▲그룹 인프라를 활용,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운영을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회사 투자와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수소경제 구축의 주역을 맡겠다는 구상이다.

◇SK가세로 수소 경제 구축 위한 '팀 코리아' 드디어 시동

SK가 수소산업에 진출하기로 함으로써 수소경제 구축을 위한 팀코리아에 시동이 본격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수소 경제 구축은 그동안 정부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두산중공업이 주도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중순 청와대에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가졌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두 축으로 수출을 포함한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생산과 수소총전소 확대를 설정하고 있다. 수소 연료 전지 차량 생산은 2022년 8만1000대에서 2040년 620만대로, 수소 충전소는 2022년 310곳에서 2040년 1200곳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업무계획에 따르면 올해는 전국 100개의 신규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차량은 현대차가 세단과 트럭을 양산해 수출하고 있다.

남은 것은 수소 생산과 보급이다. 현대로템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인 수소리포머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겠다며 뛰어들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시와 함께 국내 최초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는 SK그룹 계열사의 공장들에서 발생하는 부생 수소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SK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를 대거 활용해 유통·판매에까지 나서 수소경제의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SK의 가세로 수소의 생산과 유통, 수소 충전소, 수소 차량의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완성될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SK, 글로벌 수소 시장 정조준

SK㈜는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공급에 이르는 안정적인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하고, 글로벌 수소 시장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부생 수소→블루 부소→그린 수소로 가는 사다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선 SK㈜의 자회사인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t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한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에서 '부생 수소'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부생 수소는 화석연료로 생산한 수소인 만큼 엄밀한 의미에서 친환경,저탄소 에너지는 아니다.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수소는 이런 의미에서 '회색 수소'라고 부른다.

SK㈜는 이에 따라 SK E&S를 통해 친환경 '블루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한다는 목표다.'블루수소'는 화석연료로 생산한 회색수소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수소다. 이를 위해 SK E&S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로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t 규모의 '블루 수소'를 추가로 생산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한 수소인 '그린 수소' 생산 사업도 적극 추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게 SK그룹의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도 나설 것"이라면서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해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수소 시장 진출을 통해 ESG 경영 방침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도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SK㈜는 국내 수소 사업 본격 추진과 글로벌 시장 선제 진출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 원 수준의 순자산가치(NAV)를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추진 결정은 SK㈜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적인 탄소 중립 정책에 한국도 발맟추고 있는 가운데 SK㈜의 수소사업 추진은 여러 긍정적 경제효과를 기대한다"면서 "기업들은 배출하는 탄소의 양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수소에너지를 찾는 관련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