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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아파트 재건축 '본궤도' 오르나…예비안전진단 인가 단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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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아파트 재건축 '본궤도' 오르나…예비안전진단 인가 단지 잇따라

상계주공1단지‧상계보람아파트, 예비안전진단서 'D등급' 받아
타 단지들도 예비안전진단 위한 주민동의서 징구작업 돌입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1단지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1단지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단지들이 재건축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실거주 2년 의무화 등 정부의 재건축사업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도 재건축사업의 첫 관문인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상계주공 1단지와 상계보람아파트는 지난달 30일 예비안전진단 결과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추진이 가능해졌다

총 16개 단지로 구성된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는 지난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준공됐다. 최근 상계주공 6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일대 다른 단지까지 재건축 불씨가 옮겨 붙는 모양새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뉜다. A~C등급은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분류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8년 3월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항목별 가중치를 조정하고, D등급에는 ‘적정성 검토’라는 추가 검증절차를 마련했다.

따라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서 D등급이 나온 아파트 단지는 관할구청이 공공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나 한국시설공단에 적정성 검토를 의뢰해 2차 안전진단까지 통과해야만 재건축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상계주공 1단지는 1988년 준공된 단지로 24개동, 2064가구로 구성돼 있다. 상계보람아파트도 1988년 준공됐으며 21개동, 3315가구 규모이다.
이들 단지는 지난 8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상계주공6단지에 이어 4, 5번째로 재건축이 추진되는 곳이다.

재건축 속도가 빠른 곳은 8단지(‘포레나 노원’)다. 이곳은 과거 용적률 89%에 5층으로 준공된 소형평형 단지였지만, 지난 2008년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면서 한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지하 2층 ~ 지상 30층 규모의 공동주택 16개동 1062가구의 중형 단지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상계주공 5단지는 연내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으며, 상계주공 6단지는 지난 8월 예비안전진단 D등급을 통과했다.

노원구 일대 주민들은 올해가 가기 전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마치기 위해 서두르는 분위기다. 현재 자치구에서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하는 기관을 선정하고 있으나 6.17 부동산 대책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 서울시로 권한이 넘어가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6·17 부동산 대책에서 정밀안전진단 업체 선정 주체를 현행 시·군·구에서 시·도로 변경했다. 적정성 검토 의뢰 주체도 시·군·구에서 시·도로 바꿨다. 노후 정도를 직접 확인하는 현장조사도 의무화해 재건축 문턱을 높였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8단지가 일반분양에서 흥행하자 주변 아파트단지들도 재건축을 서두르는 분위기”라면서 “상계주공아파트들이 재건축을 통해 4만여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경우 서울의 주거난도 일정부분 해소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