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유니그룹은 칩 자급자족 달성을 위한 중국 정부의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계획 참여 기업 중 한 곳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중국 청두에 대규모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짓는 것이다. 그 목적은 청두에 있는 양쯔강 저장고의 운영 모델을 재건하는 것이다. 초기 생산능력은 월 10만 개로 정했으며 이후 30만 개로 확대돼 세계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충칭에 D램 메모리 칩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 두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총액은 2000억 위안에 이른다. D램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핵심 분야로 현재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다.
칭화대학은 사카모토 유키오 전 일본 엘피다 메모리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D램 공동 개발을 주도했다. 충칭 공장은 2020년에 착공할 계획이었다. 엘피다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메모리 칩 제조사 중 한 곳이었다.
그러나 공장 건설은 중단됐으며 당연히 2022년 양산에 착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현재 D램 사업은 인재와 기술 원천이 부족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청두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 초기 공사가 중단됐으며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고 칩 생산 장비 수주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은 칭화유니그룹 자체가 지주회사와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칩 사업은 대부분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자금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산업정보기술부 왕즈쥔 부부장은 한 포럼에서 "반도체 부문에 기존 사업과는 다른 '블라인드 투자'와 ‘사기 프로젝트’, ‘미완성 프로젝트’ 등이 대거 등장했다. 철강 및 시멘트 분야에서의 이전 사업과 다르다. 과잉 투자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공산당 지방정부는 더 이상 어려움에 처한 반도체 기업을 구제할 의사가 없다고 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