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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디폴트 중국 반도체 업체 칭화유니, 34조 원 프로젝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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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디폴트 중국 반도체 업체 칭화유니, 34조 원 프로젝트 중단

중국 반도체 업체 칭화유니그룹이 주도하는 두 개의 반도체 프로젝트가 자금 부족, 인력 부족, 기술 자원 부족으로 중단됐다. 사진=사운드오브호프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반도체 업체 칭화유니그룹이 주도하는 두 개의 반도체 프로젝트가 자금 부족, 인력 부족, 기술 자원 부족으로 중단됐다. 사진=사운드오브호프
중국 반도체 업체 칭화유니그룹 채권이 지급불능 상태가 된 후, 칭화유니그룹이 주도하는 두 개의 반도체 프로젝트가 자금 부족, 인력 부족, 기술 자원 부족으로 중단됐다고 1일 닛케이아시아 뉴스가 전했다. 두 프로젝트는 중국 청두의 대형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과 충칭의 D램 공장 건설로 총 투자액은 약 2000억 위안(약 34조 원)에 달한다.

칭화유니그룹은 칩 자급자족 달성을 위한 중국 정부의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계획 참여 기업 중 한 곳이다.
2년 전부터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자 자오웨이구오 칭화유니그룹 회장은 향후 10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고, 곧 두 개의 대형 칩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중국 청두에 대규모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짓는 것이다. 그 목적은 청두에 있는 양쯔강 저장고의 운영 모델을 재건하는 것이다. 초기 생산능력은 월 10만 개로 정했으며 이후 30만 개로 확대돼 세계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충칭에 D램 메모리 칩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 두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총액은 2000억 위안에 이른다. D램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핵심 분야로 현재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다.

칭화대학은 사카모토 유키오 전 일본 엘피다 메모리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D램 공동 개발을 주도했다. 충칭 공장은 2020년에 착공할 계획이었다. 엘피다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메모리 칩 제조사 중 한 곳이었다.

그러나 공장 건설은 중단됐으며 당연히 2022년 양산에 착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현재 D램 사업은 인재와 기술 원천이 부족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청두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 초기 공사가 중단됐으며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고 칩 생산 장비 수주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은 칭화유니그룹 자체가 지주회사와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칩 사업은 대부분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자금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내 많은 칩 사업이 실패하면서 중국 공산당 개발개혁위원회는 최근 지방정부가 주관하는 사업이 실패하면 해당 지방정부가 전적인 책임을 지도록 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산업정보기술부 왕즈쥔 부부장은 한 포럼에서 "반도체 부문에 기존 사업과는 다른 '블라인드 투자'와 ‘사기 프로젝트’, ‘미완성 프로젝트’ 등이 대거 등장했다. 철강 및 시멘트 분야에서의 이전 사업과 다르다. 과잉 투자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공산당 지방정부는 더 이상 어려움에 처한 반도체 기업을 구제할 의사가 없다고 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