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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인도 아다니, 호주 탄광 중단 위기...환경단체, 삼성증권에 자금지원 중단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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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인도 아다니, 호주 탄광 중단 위기...환경단체, 삼성증권에 자금지원 중단 압력

인도 광산업체 아다니의 호주 카마이클 탄광 프로젝트가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로 중단 위기에 처했다. 사진=인디안와이어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광산업체 아다니의 호주 카마이클 탄광 프로젝트가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로 중단 위기에 처했다. 사진=인디안와이어
인도 광산업체 아다니와 인도 국책은행 SBI가 연루된 호주 카마이클 탄광 프로젝트가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로 중단 위기에 처했다고 인디안와이어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환경단체들이 SBI에 대해 카마이클 탄광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출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환경단체의 압력으로 삼성의 투자회사인 삼성증권은 호주 퀸즐랜드에 있는 아다니 탄광의 석탄 항구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어떠한 석탄 프로젝트에도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번 결정은 환경 논란이 극심한 탄광 사업에 삼성이 연관된 데 대해 환경단체가 삼성을 표적으로 삼은 데 따른 것이다.
카마이클은 호주 퀸즐랜드 중부 갈릴리 분지에 위치한 열탄광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6월 퀸즐랜드와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그 해 말에 개발 공사가 시작됐다. 이 광산은 호주에서 가장 큰 석탄 광산 중 하나로 아다니는 일단 채굴이 시작되면 연간 1000만 톤의 열 석탄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논란이 크다. 호주의 한 시민은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로 이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기 위한 #스톱아다니(StopAdani)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위대는 또한 이 사업이 시작되면 원주민들의 동의 없이 조상의 땅과 물, 문화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프로젝트는 또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유산 지역을 통한 해운 교통량을 늘리고, 60년 동안 47억 톤의 탄소 오염을 대기에 더할 것이라고 한다.

아다니 측은 시위대가 광산이 환경에 끼칠 피해를 크게 잘못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사업 추진은 지하수가 보호될 수 있도록 엄격한 규제 틀을 준수하고 있다. 카마이클 광산에 대한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승인에는 지하수와 관련된 약 100개의 다른 조건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또한 "광산의 승인에는 둥마불라 온천 샘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조항에 따르면 이 샘의 수위가 20cm 이상 떨어지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규제 기관들과 협조해 왔고 광산 내부와 주변의 100개 이상의 지하수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해 지하수가 어떻게 관리되고 감시되는지 알려주었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또한 환경이 필요로 하는 요건을 충족시키고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다니의 주장에 대해 호주 자연보호재단의 크리스티안 슬래터리는 "아다니 광산은 센트럴 퀸즐랜드의 지하수를 2700억 리터 유출시킬 것이다. 과학자 단체 등은 아다니가 제시한 지하수 모델링에서 근본적인 결함을 확인했다. 아다니가 의도적으로 오도하는 지하수 모델링의 한 가지는 문화적으로나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둥마불라 온천 샘의 감소 가능성을 경시한 것이다. 현재 상태로는, 20cm의 강하조차 샘의 완전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다니는 시위대가 카마이클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과대평가한다고 주장한다. 회사에 따르면 해외에서 석탄을 태움으로써 발생하는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0.04%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카마이클 석탄을 사용하지 않으면 질 낮은 석탄의 순환을 야기할 것이며, 이것이 연소될 때 환경에 더 많은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피스와 기후위원회 등 수많은 환경 단체들은 광산 개발을 절대 반대하고 있다.
슬래터리는 아다니의 주장에 대해 “아다니는 연간 6000만 톤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이것은 호주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것은 또한 갈릴리 분지에 있는 다른 탄광 개발을 촉진시킬 것이다. 세계의 기후 과학자들이 거듭 강조했듯이, 지구 온난화를 늦추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같은 장소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석탄, 석유, 가스 같은 연료를 파내고 태우는 것을 멈추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초 165억 호주달러(115억 달러)로 추정됐던 이 사업은 30개 금융기관이 자금조달을 거부하면서 2018년 20억 호주달러(13억 달러)로 축소됐다. 지난 2015년 LG는 광산에서 석탄을 구입하는 계약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석탄은 아다니가 구입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