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우터는 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모피 반대 운동이 대표적이다. 이미 구찌, 버버리, 샤넬, 프라다 등은 모피 사용 중단을 발표했다. 모피 대신 복슬복슬 포근한 매력의 페이크 퍼(Fake Fur)가 그 자리를 채웠다.
올해는 안정감을 주는 부드러운 소재와 편안한 캐주얼웨어가 더욱 각광받으면서 코트보다는 편하고 패딩보다는 멋스러운 페이크 퍼 아우터가 트렌드의 정점에 올랐다. 모든 복종에서 앞다퉈 한층 다채로운 페이크 퍼 스타일을 제안해 컬러, 패턴, 기장, 품목 등에 있어 신선한 변주를 보여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KUHO)는 이번 시즌 페이크 퍼에 블루 컬러, 레오파드 패턴 등 독특한 스타일을 입혔다. 차분한 블루 컬러의 프랑스 고급 페이크 퍼 소재를 적용한 롱 점퍼를 출시했다. 보기 드문 색감과 가볍고 부드러운 촉감을 강점으로 내세웠고 앞쪽에 포켓을 넣은 셔츠 실루엣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화되면서 폐페트병을 활용한 옷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친환경이라고 하면 왠지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지속 가능 패션이 거대한 트렌드가 되면서 다양하고 스타일쉬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다. 폐페트병이 90% 이상의 비율로 리사이클링된 소재를 적용해 재킷 1벌당 500㎖ 페트병을 약 33개를 재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여기에 자연에서 환경친화적으로 생분해되는 소재로도 재킷을 만들고 있다.
플리스와 숏패딩의 매력을 한 벌로 즐길 수 있는 '노벨티 비 베터 플리스 재킷'은 겉감(플리스 면)과 안감(패딩 면)에 상이한 컬러와 재질감을 적용하여 때론 세련되게 때론 스포티하게 상반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페트병 리사이클링 안감은 물론이며, 리사이클링 나일론 겉감에 옥수수 추출 바이오 원료와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가 합쳐진 친환경 인공 충전재 '에코 티볼'까지 총 3가지 리사이클링 소재가 적용됐다. 또한 국제 친환경 인증(GRS)을 받았고, 염색 과정을 줄여서 기존 제품보다 물 사용량을 약 80% 이상 대폭 줄여 '친환경 플리스의 끝판왕'이라 불린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