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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연구소] 한샘 '히어로' 강승수 회장, 성과로 증명한 '샐러리맨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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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연구소] 한샘 '히어로' 강승수 회장, 성과로 증명한 '샐러리맨 신화'

3분기 영업이익 지난해 3분기 대비 236% 증가
올해 연 매출 '2조 원대' 회복할 것으로 전망돼
해외 사업 진행이 더딘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

강승수 한샘 회장이 취임한 지 1주년을 맞았다. 사진=한샘이미지 확대보기
강승수 한샘 회장이 취임한 지 1주년을 맞았다. 사진=한샘
지난 2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강승수 한샘 회장이 리하우스 패키지·홈케어 서비스를 중심으로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 매출 2조 원을 넘어선 이후 한샘의 최근 2년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부동산 고강도 대책으로 주택 매매가 줄어 매출 규모는 2018년 1조 8000억 원대, 지난해에는 1조 7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2019년 12월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르며 한샘의 구원투수로 나선 강 회장은 취임하면서 빠르면 3년, 늦어도 7년 안에 국내 매출 10조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홈 인테리어 역량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홈 등 디지털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중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그림을 그린 것이다.

한샘의 2대 전문경영인인 강 회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95년 한샘에 대리로 입사해 이사 대우(2003), 상무(2007), 전무(2009), 부사장(2010), 사장(2014), 부회장(기획실장, 2016)으로 승승장구하며 샐러리맨 신화를 쓴 인물이다.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모던브라운 부엌'. 사진=한샘이미지 확대보기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모던브라운 부엌'. 사진=한샘


그는 한샘의 가장 가까이에서 쌓은 자신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정신과 결단력을 적재적소에 발휘했다.

강 회장은 부엌 가구뿐만 아니라 바닥재, 벽지, 도어, 창호, 조명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리하우스(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 한국인의 주거환경을 반영한 한샘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를 개발하고 리하우스 쇼룸을 50개로 확대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또 리모델링에 필요한 부엌 가구와 건자재를 상담·디자인·현장 감리하는 전문가 '리하우스 디자이너' 2500명을 육성할 예정이다. 2주 이상 걸리는 리모델링 시공도 최대 5일로 줄일 방침이다.
그가 한샘의 신사업으로 내건 홈케어 서비스는 생활 플랫폼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구’에 ‘렌털 서비스’ 사업을 접목한 것이다. 여기에는 단순히 가구만 파는 기업을 넘어 소비자 간의 대면 서비스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담겨있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12월 초 현재까지 매달 200% 넘는 성장하며 한샘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강 회장의 계획은 먹혀들었다. 올해 ‘집콕’ 추세로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한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40억 원, 매출은 5149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6.4%, 25.4% 증가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637억 원)과 매출(1조 5265억 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4%와 20.8% 상승했다.

리모델링·부엌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4648억 원에서 올해 3분기 5667억 원으로 21.9% 개선됐다. 같은 기간 인테리어 가구 매출도 4054억 원에서 4578억 원으로 12.9% 늘었다.

강 회장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해외 사업이다.

앞서 한샘은 1986년 11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1990년대 일본(1991년 4월)과 중국(1996년 3월)에 각각 법인을 세웠으나 사업 진행 속도는 지지부진했다.

법인을 세운 지 거의 20년 만인 2018년 8월 중국 1호 매장 상해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7월에는 현지 가구기업 ‘멍바이허(夢百合)’ 등 투자자들로부터 한화 약 292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중국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으나 현지 영업망·온라인 마케팅 부진으로 주저앉았다.

희망적인 것은 올해 미국과 중국의 3분기 누적 매출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13.2% 증가했다는 점이다. 미국은 202억 원에서 209억 원, 중국은 152억 원에서 172억 원으로 늘었다.

강 회장은 한샘이 보유한 온라인 역량을 해외 시장에 적용해 빠르게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동남아 시장에 대한 진출 가능성도 검토해 글로벌 도전 기반을 확립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샘 관계자는 “법인은 총 세 곳에 차려져 있지만, 문을 연 매장은 중국 1곳뿐이다. 국내에서 리모델링 사업으로 내실을 다지고 성공적인 모델이 완성되면 해외에도 적용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