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9원 급락하며 달러당 1082.1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가파른 환율 하락세에 당국도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환율 급락에 따른 경계감으로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하락 속도조절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하락속도는 조절되지만 현재의 흐름을 바꿀 만한 요인이 없다면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하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1040원대까지도 보는 견해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1050원에서 1060원대를 저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11월 말 트레이드 브리프에 따르면 최근 801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 이상의 기업들이 내년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와 환율변동 심화를 경영환경에 영향을 미칠 최대 이슈로 꼽았다.
수출기업들의 2021년 사업계획 환율은 평균 1140원, 적정 환율과 손익분기점 환율은 각각 1167원과 1133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4일 기준 환율은 적정 환율은 물론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수익구조 악화가 우려되며, 중장기 수출가격 경쟁력과 시장점유율 확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기업 자체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며 정부 당국은 수출기업들이 환리스크에 취약한 상황을 고려해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