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 등 12개 운송회사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입 농산물 운송 용역 입찰에서 12년 동안 담합했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적발된 업체에에는 CJ대한통운 5억8100만 원을 비롯해 롯데글로벌로지스 5억2500만 원, 한진 4억9700만 원, 동원로엑스 3억4300만 원 등 대기업 계열 운송회사가 여러 곳 포함됐다.
또 DTC 5억9700만 원, 국보 5억6600만 원, 인터지스·세방 각각 5억2900만 원, 동방 5억2200만 원, 천일정기화물자동차 3억8100만 원, KCTC 3억7900만 원 등도 과징금 부과 대상으로 나타났다.
동부건설도 포함됐지만, 공정위가 이 사건 조사에 나서기 전에 회생 절차가 끝나 과징금 없이 시정 명령만 부과됐다.
공정위는 이 12개사 중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동원로엑스·DTC·국보·인터지스·세방·동방·KCTC 9개사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담합을 주도했느냐, 공정위 조사에 협조했느냐 등을 기준으로 고발 대상을 정했다.
이어 2006년 3월 시행된 입찰부터 낙찰 예정자 순번을 정하고, 입찰가를 공유하는 방법으로 낙찰가를 높이기 위한 담합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첫 담합이 이뤄진 당시 낙찰률이 98.4%까지 높아졌다.
이는 수입 농산물 운송 용역 입찰이 특정 자격을 갖춘 운송회사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라 가능했다.
aT는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양파·감자·생강·마늘 등을 수입해 비축하고 있는데, 부산항을 통해 이를 수입한 뒤 인천 등지에 있는 비축 기지로 옮기는 데 이용할 운송회사를 입찰을 통해 정한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