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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20~30대 '영 앤 리치' 고객 사로잡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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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20~30대 '영 앤 리치' 고객 사로잡는 전략은?

30대 이하 VIP 고객 전용 멤버십 '클럽 YP' 만들어 차별화된 혜택 제공
네이버 강의 플랫폼 '엑스퍼트'에 업계 최초로 온라인 문화센터 개설

현대백화점은 2021년 2월부터 20·30대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 '클럽 YP'를 운영한다. 사진=현대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백화점은 2021년 2월부터 20·30대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 '클럽 YP'를 운영한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20·30대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최근 유통업계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영 앤 리치(Young & Rich·젊은 부유층)’를 겨냥한 전용 멤버십을 만들어 ‘핀셋 케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1년 2월부터 30대 이하 고객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 ‘클럽 YP’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클럽 YP는 젊음을 뜻하는 ‘영(Young)’의 앞글자와 우수고객을 뜻하는 ‘VIP’의 마지막 글자를 따 조합한 것이다.

클럽 YP는 1983년생(한국 나이 39세) 이하 고객 중 직전 연도에 현대백화점카드로 2000만 원 이상을 결제한 고객 중 내년 1월경 자체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현대백화점은 구매 실적이 없어도 인플루언서(유튜브 구독자 10만 명 이상·인스타그램 팔로워 3만 명 이상 보유) 등 유명인이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처럼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도 내부 심사를 거쳐 클럽 YP로 선정할 예정이다.

클럽 YP가 되면 상품 구매 시 5% 할인, 전 점포 3시간 무료 주차, 기념일 선물 등 기존 VIP 멤버십의 혜택 외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먼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을 제외한 전국 13개 점포에 평일 방문할 경우 ‘발렛파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이용 가능한 발렛파킹 쿠폰(12개)도 주어진다. 발렛파킹 서비스는 기존엔 ‘클럽 자스민 회원(현대백화점 포인트 4만 점 이상)’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다.
20·30대 고객만을 위한 명품 브랜드 구매 혜택도 별도로 즐길 수 있다. 현대백화점카드로 명품 구매 시 6개월 무이자 서비스(연 12회)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명품을 살 경우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적립률을 두 배 높여 0.2% 적립해준다.

내년 7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여의도점(가칭)에 클럽 YP를 위한 전용 라운지가 생긴다. 전용 라운지에서는 클럽 YP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20·30대 고객을 대상으로 VIP 멤버십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이들의 소비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전체 VIP 가운데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5%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1%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명품 매출에서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에 각각 4.8%와 17.4%였지만, 올 들어선(1~11월) 각각 7.8%와 21.4%로 늘었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상무)은 “기존 VIP 멤버십 프로그램으로는 늘어나는 20·30대 VIP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면서 “클럽 YP를 국내 영 앤 리치를 대표하는 멤버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엑스퍼트'에서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사진=현대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엑스퍼트'에서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이와 더불어 기존 VIP 프로그램에도 일부 변화를 준다. ‘플래티늄(현대백화점 포인트 2만 점 이상 4만 점 미만)’ 등급의 명칭을 내년부터 ‘세이지(Sage)’로 바꾸고, 이들에게 기존 혜택(전용 라운지 운영·정상 상품 상시 5% 할인 등) 이외에 정기배송(쌀·과일), 핫플레이스 이용권 등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함께 ‘온라인 문화센터’를 업계 선보인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문화센터를 ‘투 트랙(two-track)’으로 운영해 이용 고객들의 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다.

현대백화점은 네이버 강의 플랫폼 ‘엑스퍼트(eXpert)’ 내에 온라인으로 문화센터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현대백화점 컬처클래스’를 지난 7일 공개했다. 엑스퍼트는 전문가들의 온라인 강의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국내 유통업계에서 정규 강좌를 운영하는 온라인 문화센터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1985년 압구정본점 오픈과 동시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전국 16개 점포 120여 곳 강의실에서 한 해 3만 개가 넘는 강의가 열리고 있다. 연간 수강생만 50만 명에 이른다.

이번에 새롭게 나온 현대백화점 컬처클래스에서는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사 14명이 필라테스·사진·꽃꽂이·가죽공예 등 80여 개 수업을 맡는다. 대표 강좌로는 여행사진 작가 백상현이 진행하는 ‘나의 여행사진 분석하기’, 필라테스 10년 경력 황현진 강사의 ‘코어 강화 운동’, 김준수 플로리스트의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는 크리스마스 리스(화환) 만들기’ 등이 있다.

온라인 문화센터 강의는 강사와 신청자 간 일대일(1:1) 채팅이나 음성·영상 통화로 진행된다. 특히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들어야 하는 기존 오프라인 문화센터 강의와 달리, 강사가 가능한 시간이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 수강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40대 이상의 주부 고객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한 20·30대 고객을 끌어모으기에도 용이한 측면이 있다.

또 한 학기당 4회~8회 과정으로 30분~1시간가량 진행되는 오프라인 문화센터 강의 중 필요한 수업만 골라서 1회씩 들을 수도 있다. 수강 전 강의에 대해 궁금한 점은 강사 페이지에서 ‘1:1 질문하기’를 클릭해 강사에게 문의하면 된다.

수강료는 강의 1회당 3만~5만 원이며, 꽃꽂이나 가죽 공예에 들어가는 재료는 수강신청 페이지 내 링크에 접속해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2월 말까지 수강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2만~3만 원, 강사별로 ID 당 1회)도 배포한다.

현대백화점은 내년까지 온라인 문화센터에서 제공하는 강좌 수를 50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 컬처클래스의 강사 수를 100여 명으로 늘리고 강의 분야도 예술·와인·인테리어·골프 등으로 넓혀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기존 오프라인 문화센터처럼 다수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를 선보이고, 일대일 교육 없이 동영상 강의만 시청할 수 있는 ‘VOD 강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네이버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강의 시장에서도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의 입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라면서 “기존 ‘현대 어린이책 미술관’이나 ‘H갤러리’ 등으로 펼쳐온 지역 내 사회공헌‧메세나 활동과 더불어 컬처클래스로 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