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소식에도 테슬라 주가는 8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1.27%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 상승은 월가가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증거나 다름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을 앞두고 테슬라를 사들였던 트레이더들에겐 악재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지만, 이번 유상증자는 전략적으로 영리한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장기 성장계획을 위한 자금 확보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란 기업이 자사 주식을 추가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으로 은행 대출보다 쉽게 자금조달이 가능해 자금난에 몰린 기업들이 선택하지만 테슬라는 그렇지 않다는 평가다
AP통신은 "테슬라가 독일에 전기차 공장을 새로 만들고 있고, 미국 텍사스주에도 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출시해야 해서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1000달러로 제시한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는 "분명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결정이 자신이 제시한 560달러의 기본 목표주가와 1000달러의 강세 목표주가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다만 S&P500지수 편입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테슬라에 베팅한 투자자들에겐 이번 유상증자로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악재로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블랙은 테슬라가 이미 15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내년 설비투자 이후에도 20억 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데 무슨 현금이 더 필요하냐는 주장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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