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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엑슨모빌 '탄소포집 프로젝트' 진행, 기후변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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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엑슨모빌 '탄소포집 프로젝트' 진행, 기후변화 대응

엑슨모빌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탄소 포집 프로젝트의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엑슨모빌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탄소 포집 프로젝트의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엑슨모빌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엑슨모빌은 와이오밍 주에서 30년 동안 가스를 퍼올려 이를 분리하고, 일부는 팔고, 나머지는 대기에 버려왔다. 엑슨은 판매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생산했다. 회사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연간 30만 대의 차량이 내뿜는 양에 버금간다.
엑슨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원치 않는 가스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CCS(탄소 포집 및 격리)프로젝트다. 이산화탄소를 포착해 주입장으로 운반해 매장함으로써 시설에 의한 기후 피해를 거의 제거하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를 가둬놓는 것이다.

포집된 탄소는 엑손에게 돈을 벌어 주지는 못했지만, 미 정부가 세법을 바꾸면 안전한 저장을 위한 수익성 있는 크레딧으로 그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엑슨은 2020년 예산의 1%인 2억 6000만 달러를 총 공사비로 책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엑슨이 최고의 기후 오염원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정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인식됐다.

공사는 여름에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엑손은 지난 4월 와이오밍주 관리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해 CCS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폭락으로 곤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다만, 케이시 노튼 엑손 대변인은 "와이오밍에서 계획하고 있는 CCS 프로젝트는 우리의 계획에 여전히 남아 있으며 허가 과정과 필요한 설계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CCS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26개의 대규모 탄소 포집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노튼은 “엑손은 카타르와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호주의 대형 CSS 시설에도 지분을 갖고 있으며 지난 2년간 회사의 탄소 포집에 대한 관심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탄소 포집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화석 연료 회사, 특히 빅 오일 컴퍼니에 의해 운영된다. 탄소를 땅에 다시 넣음으로써, 오일 산업은 기후 영향을 줄이면서 소비자들에게 화석 연료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미지도 심어 준다.

엑슨이 프로젝트를 보류하기로 한 결정은 탄소 포집으로 사업화를 꾀했던 회사 내부 관계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엑손의 CCS 프로젝트에 정통한 사람들은 와이오밍에서의 CCS 프로젝트는 선진적이었고 입증된 기술을 사용했으며, 결과적으로 수익으로 연결됐을 것인데 이를 연기한 것은 큰 후퇴라고 묘사했다.
환경단체 오일체인지 인터내셔널의 알렉스 두카스는 "엑슨은 CCS 전략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를 홍보 도구로, 그리고 그들이 계속해서 오염시킬 수 있도록 서술 도구로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엑손은 탄소 포집 비즈니스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엑슨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8억 달러가 넘는 광고비를 지출했는데 최근 트위터 광고 중 하나가 탄소 포집에 연료전지의 사용 가능성을 제시하는 36초짜리 비디오였다.

미국에서 탄소 포집을 장려하기 위한 세금 프로그램은 2008년부터 시작됐지만 세금 공제는 일반적인 공정 비용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그러다가 2017년 초당파 의원 모임에서 세액공제를 두 배 이상 늘려 톤당 50달러까지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을 법으로 제정했다.

엑슨에게는 이 법안이 큰 도움이 된다. 와이오밍에서의 프로젝트 1단계는 연간 1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것으로 추정됐다. 2단계에서는 2배로 늘어난다. 이 탄소는 구매자가 없어도 수익을 보장하면서 세액 공제와 함께 묻힐 수 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여건으로 프로젝트가 보류됐지만 탄소 제로를 향한 전 세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석유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 엑슨의 선택이 주목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