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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빅2' 초고가TV 피 튀기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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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빅2' 초고가TV 피 튀기는 전쟁

삼성 '마이크로 LED TV'· LG 롤러블 TV 격돌
첨단 기술과 혁신 집약…"VVIP 모시기 경쟁"


삼성전자 모델 두 명이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옆에 서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모델 두 명이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옆에 서있다. 사진=삼성전자

국내 TV 제조업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억원이 넘는 초호화 가정용 TV를 선보이며 초우량고객(VVIP) 모시기 경쟁에 나선다.
삼성은 110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LG는 화면을 말았다 펼치는 롤러블(Rollable)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놓다. 모두 최고급 화질을 갖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글로벌 TV 업계에서 고급화 전략으로 초(超)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출시...“현존하는 최고 디스플레이 기술 집약”


글로벌 TV 시장 1위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TV 신제품을 공개해 마이크로 LED 기술을 통한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같은 구조를 없애고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 TV다.

마이크로 LED 신제품은 약 3.3제곱미터 정도의 크기에 마이크로 LED 소자가 800만개 이상 사용돼 4K급 해상도를 갖췄다. 또한 마이크로 LED에 사용된 RGB(빨간색·녹색·파란색) 소자는 기존 TV 디스플레이들과 다르게 각 소자가 빛과 색을 모두 스스로 내기 때문에 실제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TV가 자랑하는 인공지능(AI) 프로세서도 탑재했다. 전용 '마이크로 AI 프로세서'는 자발광 특성과 독자적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각 장면에 최적화한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영상을 구현한다.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만큼 명암비도 높다.

HDR은 TV나 모바일 등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장면마다 밝기와 명암비를 최적화해 영상의 입체감을 높이고 정확한 색 표현을 구현하는 고화질 영상 표준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 110형 출고가격이 1억 7000만 원이며 올해 12월 중 예약 판매를 하고 본격 출시는 2021년 1분기에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한국에 이어 내년 1분기에 미국·유럽·중동 등에도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내년 마이크로 LED TV 출하량은 약 1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Omdia)도 2027년이 되면 마이크로 LED TV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3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초고가 마이크로 LED TV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제품군에 미니 LED TV를 추가해 글로벌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현존하는 최고급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마이크로 LED TV는 기존 TV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 기술을 품은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


LG전자 모델이 LG TV '시그니처 올레드 R'앞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모델이 LG TV '시그니처 올레드 R'앞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도 지난 10월 세계 최초 롤러블(Rollable·둘둘 마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제품 출하가격은 1억 원이다. TV 크기는 65인치 단일 규격만 판매한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TV를 시청할 때 화면을 펼쳐 보다가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 것이 특징이다.

시그니처 올레드 R은 65인치에 4K 화질을 갖췄으며 4.2채널 100W 출력 스피커를 탑재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올레드 R 제품 생산부터 마케팅, 고객 관리까지 고품격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시그니처 올레드 R 생산부터 품질 검사까지 명장이 수작업을 통해 주문생산 방식으로 한다. TV업계는 시그니처 올레드 R의 2021년 판매가 최소 수백대에 이를 것으로 본다. 아울러 알루미늄 본체 상판과 측면에 고객이 원하는 문구를 새겨주는 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롤러블 TV를 LG전자베스트샵 강남 본점과 롯데백화점(본점), 신세계백화점(강남점·센텀시티점) 등 매장에 이미 진열했다"라며 "매장에서 예약 주문을 받으면 경북 구미 TV 생산라인에서 제작에 들어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를 앞당겨 집에서 고급제품을 즐기려는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기술과 혁신 전략이 담긴 1억 원대 초고가 TV 수요가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