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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코로나19에도 휘파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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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코로나19에도 휘파람 분다

LG상사, 물동량 증가 따른 수혜에 즐거운 비명
포스코인터내셔널, 매출 줄었지만 LNG사업서 성장
SK네트웍스, 종합상사에서 종합렌탈업체로 탈바꿈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LG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사옥 이미지. 사진=각 사 홈페이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LG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사옥 이미지. 사진=각 사 홈페이지
종합상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도 크게 웃었다.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아 정보통신(IT) 수요를 부추긴데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규제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SK네트웍스, 언택트와 공유경제에 웃었다

SK그룹에서 상사업무를 맡고 있는 SK네트웍스는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증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SK네트웍스는 매출액이 올해 2분기 2조4335억 원에서 3분기 2조5609억 원으로 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303억 원에서 3분기 441억 원으로 45%나 증가했다.

SK네트웍스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재미를 본 데에는 휴대전화 단말기를 유통하는 IT 부문, 공유경제의 한 축인 렌터카, 주방가전 업체 SK매직 부문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휴대전화, 컴퓨터 등 IT부문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15~2016년부터 공유경제에 입각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진해왔다”며 “공유경제 사업인 렌털 사업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만 보면 무역부문 사업 매출이 렌털 사업인 렌터카와 SK매직 매출을 합한 수치보다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은 후 3분기에는 무역부문 매출 4769억 원, 렌터카와 SK매직의 총 매출 6258억 원을 기록해 렌털 사업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AJ렌터카를 인수해 올해 SK렌터카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또한 SK네트웍스는 2016년 11월 동양매직을 6100억 원에 인수해 SK매직으로 재탄생시켜 모션 공기청정기, 얼음정수기 등을 선보이며 렌털 사업자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 LG상사, 물류사업 호조에 따른 실적 상승


LG상사는 올해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크게 늘어나 고무된 모습이다.

LG상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매출 2조3073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에는 매출 3조1552억 원, 영업이익 349억 원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6%, 15% 늘어났다.

LG상사는 그동안 에너지 사업, 팜 농장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다만 상사라는 이름답게 물류부문 사업이 LG상사 실적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인 약 43%를 차지한다.

물류부문 사업 실적이 호조세를 보여 LG상사 3분기 실적도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LG상사는 물류부문 사업 매출이 2분기 1조863억 원에서 3분기 1조1739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상사는 물동량 확대로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상승해 물류부문에서 재미를 봤다"며 "또한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급행 화물 운송에 대한 물동량도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밸류체인 확보해 성장 기대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경쟁업체와 달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매출이 지난 2분기 5조2520억 원이었지만 3분기 5조682억 원을 기록해 3.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분기 1344억 원에서 3분기 1071억 원으로 떨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이지만 별도 물류 사업 비중이 크지 않아 물동량 증가에 따른 운임 상승 수혜를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서 성장성은 기대할 만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가스전 개발과 LNG 트레이딩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최근 환경규제로 인기를 얻고 있는 LNG에서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으로 향수 사업 성장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