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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K바이오·끝 ⑯광동제약] 한방·음료 꼬리표 떼고 신약·바이오 '종합 헬스케어' 도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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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K바이오·끝 ⑯광동제약] 한방·음료 꼬리표 떼고 신약·바이오 '종합 헬스케어' 도약 중

1963년 설립 초기부터 '우황청심원' '광동쌍화탕' 등 한방 의약품 '자리'
2001년 '비타500' 출시 후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제주삼다수' 히트
바이넥스에 200억 원 투자 등 바이오 신사업과 합성 의약품 영역 넓혀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를 비롯해 백신‧치료제 개발 등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도 세계속의 바이오 기업으로 뿌리내리려는 'K바이오' 들의 지난한 '성장스토리' 과정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광동제약은 한방 의약품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국내 톱 클래스 제약바이오기업 중 하나지만 음료 등 의약품 외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오너 2세인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을 중심으로 신약개발, 바이오 사업 추진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무게를 두고 의약품 사업을 강화하며 '종합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광동제약은 '경옥고' 등 한방 의약품으로 인기를 얻으며 성장했다. 사진=광동제약이미지 확대보기
광동제약은 '경옥고' 등 한방 의약품으로 인기를 얻으며 성장했다. 사진=광동제약


◇한방 제약사로 시작해 2016년 '1조원 클럽' 가입


광동제약은 1963년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이 '경옥고'를 판매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특히 2016년 '1조 원 틀럽' 가입 후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를 이끄는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광동제약은 설립 초기부터 1970년대까지 경옥고를 비롯해 '우황청심원' '광동쌍화탕' 등 한방 의약품을 전면에 내세워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들 제품이 약국 내 히트 상품으로 자리하며 국민에게 한방 제약사로 이름을 알렸다.

외환위기에 부도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위기를 무사히 넘긴 광동제약은 2000년대 들어 새로운 부흥기를 맞았다. 2001년 '비타500'을 출시한 후 연이어 선보인 '옥수수수염차'와 '헛개차' 등 식음료 제품과 '제주삼다수' 등이 효자 종목으로 자리하며 음료 시장에서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음료 제품군의 활약으로 2016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유한양행, 녹십자 다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그렇지만 당시 음료 등 비의약품 매출이 절반을 넘어가면서 '무늬만 제약사가 아니냐'는 업계 내 비판이 거셌다.

광동제약은 2016년 이후 2019년까지 연속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각각 4.9%, 23.2% 늘어난 1조 2382억 원의 매출과 4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크지만 올해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3분기까지 광동제약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 8.7% 증가한 9391억 원의 매출과 38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광동제약은 현재 신약개발 등 R&D 강화 등을 추진하며 '종합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사진=광동제약이미지 확대보기
광동제약은 현재 신약개발 등 R&D 강화 등을 추진하며 '종합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사진=광동제약

◇신약개발 등 R&D 강화해 제약업 본질 추구

광동제약은 현재 종합 헬스케어그룹을 목표로 설정했다. 본래 사업인 제약바이오 사업을 강화해 음료 등 유통사업만 확장한다는 오명을 벗고 제약업의 본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이를 위해 신약개발 등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광동제약은 최근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인 바이넥스에 200억 원을 투자했다. 광동제약은 바이넥스와 바이오 신약과 CDMO 부문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 바이오 신사업과 합성 의약품 사업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비만, 통풍 치료제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중 비만 치료제 'KD101'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KD101 개발에 성공한다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개발한 최초의 비만 치료 신약이 된다.

여기에 최근 5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문의약품 61건, 일반의약품 44건 등 총 105건의 품목허가를 받으며 포트폴리오를 크게 확대했다. 2017년 미국 팰러틴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여성용 성욕장애 치료제 신약 '바이리시'의 국내 3상 임상시험도 개시한 상황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음료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매출을 확보한 후 제약바이오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규 파이프라인을 발굴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은 임직원들의 얘기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주도하며 회사를 진두지휘 하고 있다. 사진=광동제약이미지 확대보기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은 임직원들의 얘기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주도하며 회사를 진두지휘 하고 있다. 사진=광동제약

◇현장에서 답을 찾는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현재 광동제약을 진두지휘 하는 최성원 부회장은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열린 경영인이다.

창업주인 최수부 회장의 장남인 최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1992년 광동제약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영업본부장(상무)과 부사장을 거쳐 2005년 사장에 선임되며 회사 경영에 본격 뛰어들었다.

2013년 타계한 부친을 대신해 대표이사를 맡은 최 부회장은 2015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동력 발굴 등 외형 성장을 주도한 그는 임직원들 가까이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CEO다.

최 부회장은 "국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출 1조 원 지속 달성과 영업이익률 향상 등의 성과는 모든 임직원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종합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