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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사장, 체질 개선·수익성 강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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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사장, 체질 개선·수익성 강화 박차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사장. 사진=롯데손해보험이미지 확대보기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사장. 사진=롯데손해보험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사장이 기업문화 혁신을 주도하며 대주주 변경 이후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법학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변호사다. 그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 등으로 일하다 2015년 공직을 떠나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에 합류한 금융 관료 출신이다.
또 최 사장은 1973년생으로 업계 최연소 CEO다. 이에 따라 회사도 젊어지고 있다.

16일 롯데손보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양복, 청바지, 운동화 등 직원들이 일할 때 가장 편한 복장을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 등 ‘T.P.O’를 고려해 자율적으로 착용하는 ‘에브리데이 핏 데이(Everyday FIT DAY)’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에는 CEO와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CEO LIVE 방송’을 열며 선진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손보 CEO LIVE 방송은 현장 근무자가 많은 보험업 특성상 양방향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근무지에 상관없이 CEO와 전 임직원이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사전 대본 준비 없이 회사의 비전, 직장 선배로서 사회생활 팁, 사무실 인테리어 등 근무환경 개선 요청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의 다양한 질의에 CEO가 답변하는 방식이다. 특히 닉네임을 통해 익명으로 댓글을 달 수 있게 해 CEO와 직원 간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와 함께 내실경영에도 주력하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롯데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원수보험료)은 1조65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감소했으나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78억 원, 708억 원을 달성해 각각 117.5%, 105.4% 증가했다.
매출 감소는 자동차보험과 장기저축성 보험의 디마케팅(de-marketing) 영향이다. 반면 수익성과 신계약가치가 우수한 장기보장성 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성장했다.

롯데손보는 특히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내재가치 중심의 경영에 힘을 쏟으면서 3분기 누계 994억 원의 신계약가치를 창출했다. 신계약가치란 보험서비스의 모든 미래현금흐름과 비용을 현재가치로 할인해 계산한 보험의 내재가치를 말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0월 대주주가 사모펀트 JKL파트너스로 바뀐 이후 체질 개선과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 사장은 취임 당시 경영전략과 비전에 대해 “장기 사차 개선과 자동차보험 리밸런싱을 통해 손해액을 대폭 축소해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이익을 늘리고, 내재가치가 높은 상품에 집중해 높은 성장을 이끌겠다”며 작지만 강한 회사로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는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의 비중은 줄이고 순익이 높은 장기인보험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자동차보험이 전체 포트폴리오 차지하는 비중은 19%에서 12.3%로 줄었다. 이 기간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68%가량 줄어든 1360억 원을 기록했다.

손해율도 지난해 3분기 93.9%에서 올해 3분기 88.7%로 개선됐다. 인건비 등 사업비도 효율화해 사업비와 손해율을 합친 합산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3.0%포인트 하락한 110.8%를 기록했다.

또 최 사장은 지난해 말 장기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해 통해 조직과 임원 수를 축소하는 등 조직 슬림화와 비용절감에도 나섰다. 전화영업직 부문에서는 40% 가량 희망퇴직이 이뤄졌다.

롯데손보는 자동차보험 리밸런싱과 인력 감축을 통해 절감된 비용을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한 판매비에 투자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