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커머스 깃발 올린 '페이스북 숍스', 네이버쇼핑 벽 넘을까?

공유
1

이커머스 깃발 올린 '페이스북 숍스', 네이버쇼핑 벽 넘을까?

‘카페24’와 결합한 페이스북, ‘SNS커머스’ 쇼핑 시대 열어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 넘어설지 주목…배송 시스템 ‘한계’ 지적

페이스북 숍스 구현 화면 예시[사진=카페24]이미지 확대보기
페이스북 숍스 구현 화면 예시[사진=카페24]
글로벌 공룡 기업인 페이스북의 ‘페이스북 숍스(Facebook Shops)’가 국내 최대 이커머스 지원 기업인 카페24와 손잡고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세계 사용자 31억 명을 보유한 플랫폼인 페이스북이 온라인 판매자의 진입과 판매를 더욱 수월하게 해 페이스북만의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에서다.

‘페이스북 숍스’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과 쇼핑몰을 연동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SNS 커머스’ 사업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특히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온라인 플랫폼에 이어 배송 등 물류 시스템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쇼핑에 대항마가 될지도 관심 포인트다.

◇ 글로벌 판매망 갖춘 ‘페이스북 숍스’, ‘이커머스’ 시장 공략 강화


페이스북이 지난 5월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첫선을 보인 ‘페이스북 숍스’는 이후 한 달 만인 6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 8개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 출시했다.

‘페이스숍스’는 소상공인, 기업 등 모든 판매자가 페이스북에 디지털 상점을 열고 제품을 직접 홍보 및 판매할 수 있는 무료 온라인 상점이다. 당초 SNS와 연동된 상품 판매로 시선을 모았지만 결제와 배송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페이스숍스가 온라인 쇼핑몰 개설과 운영 과정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카페24와 결합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확장성과 성장성에 다시금 시선이 쏠린다.

카페24 연동 서비스의 특징은 자사 쇼핑몰과 ‘페이스북-인스타그램’간 편리한 통합 운영이다. 이번 시스템 연동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SNS 공간에서 쉽게 상품을 올리고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판매자들은 추가 부담없이 페이스북부터 인스타그램까지 한 번에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진출이 가능하게 되고, 31억 명 SNS 이용자를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숍스는 해외 판매를 위한 번역 등 지원도 나선다. 특정 국가에 맞춘 ‘타깃 마케팅’도 가능하다.

또한 숍스 플랫폼 중·소상공인을 상대로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고, 결제도 판매자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결제 수수료도 없다.

민성오 카페24 프로젝트 총괄팀장은 “아마존이 가격·인프라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면, 숍스는 콘텐츠에 스토리를 입혀 소통을 한 단계 끌어 올린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페이스북 숍스로 인해 글로벌 접근성이 확실히 좋아졌다”며 “카페24의 글로벌 서비스와 페이스북 숍스의 시너지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판 자체를 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 글로벌 연결성은 높여지만…국내 경쟁력 확보는?


페이스북 숍스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판매자와 해외 소비자와의 연결성을 크게 높였지만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배송 시스템의 한계성이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네이버쇼핑의 CJ대한통운 협력 등 신속한 배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핵심 경쟁력이다. 카페24가 배송 부문에서도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별도의 물류 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만큼 배송에서는 차별화 확보는 어렵다는 평가다.

네이버가 최근 CJ그룹과 협력에 나선 것도 이커머스 시장에서 ‘물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이 가지고 있는 전국 단위의 물류 배송 시스템과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 네이버쇼핑은 그간의 단점을 보완하고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는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를 구축함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이처럼 마케팅을 비롯해 결제와 배송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네이버쇼핑의 이커머스 생태계가 갖는 특수성도 페이스북 숍스로서는 상당한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 숍스가 국내 중소상공인과 해외 구매자간 연결성을 크게 높이고 판매 활로를 확대한 것은 국내 시장에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익일배송과 배송 신뢰성까지 확보해야 하는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페이스북 숍스의 확장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