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불확실성 늘어난 에스원, 日 퍼주는 배당금 예년과 같을까

공유
15

불확실성 늘어난 에스원, 日 퍼주는 배당금 예년과 같을까

대주주 세콤에 매년 243억원대 지급…전범기업 미쓰비시 지분 투자

이미지 확대보기
에스원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일본 대주주 측에 전달되는 배당금이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주 권익 보호 차원에서 배당금이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유지될 수 있지만 산업계 전반이 침체되고 불확실성이 늘어난 상황에서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예년과 같은 규모라는 논란은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올해 3분기 매출 5474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2.07%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1%, 전분기 대비 28.8% 줄었다.

2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에스원은 3분기 삼성그룹 매출이 일시적으로 흔들리며 정체를 맞았다. 이 같은 하락세는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올해 전체 실적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안 상품 판매 부문에서 삼성그룹 매출이 코로나19로 인해 흔들리며 마진 믹스가 일시적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그룹 매출이 원활하지 않고 4분기에는 추세적으로 비용 반영이 증가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며 4분기 저점을 찍은 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실적 감소가 확실시 되고 있지만 에스원의 주주 배당금은 예년과 같이 주당 2500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원은 최근 수년 동안 주주 배당금을 2500원으로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에스원의 지분 25.65%를 보유한 최대 주주 세콤은 이번에도 243억원의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에스원은 이미 올해 5월 임금협상이 결렬된 데다 7월에는 국가보훈처로부터 퇴출된 이력이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예년과 같은 배당금을 일본에 넘기면 적잖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콤의 최대 주주는 일본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이다. 그리고 이 신탁은행의 대주주는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다. 미쓰비시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을 일삼은 기업으로 징용 재판 당시에도 사과 대신 "전쟁 중 미쓰비시와 우리는 별개다"라는 태도를 유지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에스원이 비대면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리보안 분야에서 에스원의 절반 수준 점유율을 유지하던 ADT캡스가 최근 SK인포섹과 합병하고 융합보안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에스원과 ICT 보안 분야에서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국가보훈처로부터 퇴출된 이력 때문에 공공기관 사업을 따내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원은 그동안 GOP 중서부 과학화 경계시스템 사업과 군 통합상황관리시스템 구축사업, 검찰청사 보안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진행했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자영업자와 상업시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물리보안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에스원 측은 세콤 지분 논란에 대해 "단순한 투자개념이며 이들과는 전반적인 보안 업계에 대한 기술 교류가 이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에스원은 내년 1월말께 배당금 규모를 결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