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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LF·F&F, '막힌' 소비 아시아서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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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LF·F&F, '막힌' 소비 아시아서 뚫다

일본 화장품 수출 점점 늘어나는 추세…국내 부진한 패션업체들 해외법인서 선방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어 최근 국내 출시된 미샤의 '매직쿠션 네오커버'. 사진=에이블씨엔씨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어 최근 국내 출시된 미샤의 '매직쿠션 네오커버'. 사진=에이블씨엔씨
코로나19로 인한 타격과 내수 시장에서 만족하지 못한 패션·뷰티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방탄소년단 등과 함께 다시 한번 타오르고 있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수익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산업자원통상부가 발표한 2020년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은 11월 누계액만 68억 달러(약 7조 404억원)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5.7% 상승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이 3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오르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대한화장품협회가 집계한 1~10월 누적 수출액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5억 2622만 달러(약 5750억 원)로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매직쿠션 네오커버’는 올해 4월 일본 출시 이후 8개월 만에 35만여 개가 팔리며 화제를 모았다. 촉촉하게 빛나는 피부 광채 표현과 높은 지속력, 우수한 커버력 등의 장점으로 입소문을 탔다. 미샤의 일본 웹사이트에는 극찬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은 최근 일본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인 화장품 후기 공유 플랫폼 ‘립스’에서 2020년 하반기 파운데이션 부문 2위에 선정됐다. 현재 일본 주요 쇼핑몰과 최대 드럭스토어인 ‘웰시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는 신제품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제품 ‘와일드 브로우 셰이퍼’를 활용한 이색 마스크 화보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영상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그 결과, 한국·일본·대만 3개국에서 출시 5일 만에 초도 물량 완판과 함께 2차 추가 물량이 입고 당일 전량 판매됐다. 일본 대표 오픈마켓 쇼핑몰 ‘큐텐재팬’ 아이브로우 부문에서 ‘Q랭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LF 헤지스의 베트남 매장. 사진=LF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LF 헤지스의 베트남 매장. 사진=LF 홈페이지

패션업체들도 국내에서 겪은 부진을 아시아 시장에서 회복하고 있다.

LF는 3분기 매출 345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21억 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의 베트남 매출은 올해 10월 말 기준 전년 대비 약 50% 성장했다. LF는 2017년 베트남 현지 패션유통 전문기업인 케이 트레이딩(KEI Trading)과 헤지스 브랜드에 대한 베트남 내 독점 수출 계약 체결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호찌민에 5·6호점 매장을 연달아 열며, 2021년까지 베트남 주요 쇼핑몰 유통망을 중심으로 총 10여 개 거점 매장 구축을 예고하며 현지 시장 공략 가속화에 나서고 있다.

스포츠 의류 MLB를 운영하는 F&F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중국 MLB는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중국 판권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한 중국 MLB는 3분기 매출이 16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0% 증가했다. 형지엘리트도 중국 합자법인 ‘상해엘리트’가 매년 2배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