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000년 전에 끝난 지구상의 마지막 빙하기는 매우 오랜 시간 지속되었고 그 잔해는 오늘날에도 남아 있다. 그린랜드와 남극 빙하는 홍적세 시대 이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는 새로운 빙하시대로 진입하기 직전에 있다. 다름 아닌 경제적 빙하시대로의 진입이다.
이자율은 제로에 머물러 신용을 더욱 저렴하게 만들어 준다. 투자수익률과 이자율이 낮게 유지되는 동안 부채는 증가한다. 생산적인 투자에 의한 부채 증가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소비에 자금을 조달해 경제 확장 능력이 손상된다. 막대한 부채 부담이 모든 부문에서 경제를 짓누르고 있어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낮추기 위해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다.
경제 상황의 악화와 더불어 더 큰 문제로 다가오는 것이 인구다. 인구 증가는 생산과 소비 모두에 기여해 가장 중요한 경제성장의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평균 2%를 상회했다. 그러나 2010년대의 10년 동안은 평균 1%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인구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금세기 말 이전에 정점에 이르고 그 후 총 인구는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 중 스페인, 일본, 중국의 인구는 2017년과 2100년 사이에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로 인해 노동력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당연히 감소한다. 인구통계학 연구원들은 최근 지구상 인구의 정점과 노동생산성 감소 전환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 두 가지가 한꺼번에 합치는 전례 없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다. 물론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이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시기적인 길고 짧음의 문제는 있다. 또 1인당 GDP의 성장은 둔화되겠지만 일부 부문에서는 경제 빙하기가 닥쳐도 좋은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