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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엔지니어가 전하는 실리콘밸리 취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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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엔지니어가 전하는 실리콘밸리 취업 전략

- 실리콘밸리는 '문화, 보상, 공정'의 사회, 장인정신과 문제해결능력 중요 -

- 자신의 한계를 꺠기 위한 꾸준한 Self-Study와 독서의 필요성 강조 -

- 인생 계획서, 10년 후 나의 모습을 6개월 단위로 계획 -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생활 패턴을 보완해주는 일자리가 뜨고 있으며 특히나 정보기술(IT) 관련 산업에 대한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IT 혁신의 본산인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의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IT 취업 준비생들이 실리콘밸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실리콘밸리 도전을 통해 얻게 된 인생의 지혜를 멘토링으로 나누는 Palo Alto Networks 엔지니어 Andrew Park님과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Palo Alto Networks 빅데이터 엔지니어 Andrew Park 멘토님

자료: Andrew Park 페이스북

Q1.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제가 한국에서 살 때만해도 엔지니어는 공돌이, 공순이 계속 그랬거든요? (웃음) 제가 한국에서 삼성 다닐 때요. 근데 여기 와서 보니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새로운 걸 만드는 사람들” 아니면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 이렇게 인식하는 거 같아요. 항상 아이디어는 있지만 실제로 해결하려고 하면 어려워요. 그러니까 당연히 그에 따르는 보상을 적절히 잘 해주는 거 같아요. 이를테면 에어비엔비(Airbnb)라던가 우버(Uber) 같은 것이 가장 큰 예인데, 사실 세상이 갖고 있는 문제거든요. 그래서 엔지니어는 곧 Creator과 같이 새로운 걸 창조하거나 Problem Solver처럼 세상의 문제 해결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Q2. 실리콘밸리 취업에서 중요한 무엇인가요?


제가 살면서 보니까 “도전, 혁신, 창조”는 없더라고요. 뭐 있겠죠, 당연히. 저도 도전, 혁신, 창조를 겪어 보긴 했지만 실제 그거보다는 저는 그냥 “문화, 보상, 공정”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왜냐면 문화가 있고, 보상이 되고, 공정하면 도전, 혁신, 창조는 그에 따라오는, 곧 산출물이라는 거죠. 그리고 나이, 직급, 연봉이 따로 움직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실력, 즉, 내공이고 그렇다 보니 재능이나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Craftsmanship(장인정신) 을 중요시 여기는 거 같아요. 그리고 그런 것을 검증하려고 하니 인터뷰가 엄청 까다롭죠. 문제해결능력을 360도로 돌려서 보는 개념으로 하다 보니까 인터뷰를 그냥 통과하기는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인터뷰가 굉장히 까다롭다는 거죠.

그리고 제가 대학을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삼류 대학을 나왔어요. 연대, 고대 나온 친구들은 수능 시험 10점이 부족해서 서울대를 못갔다. 인서울을 다니는 친구들은 수능 시험 10점이 부족해서 연대, 고대를 못갔다. 그 외곽에 다니는 친구들은 10점이 부족해서 인서울을 못했다. 다 그래요. 모든 사람들이 학교에 대해서 불만인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로 비슷했거든요. 그런데 이걸 깨고 나오지 못하면 다음 단계는 없더라고요. 대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지 않는 이상, 학교 탓하기 보다는 거기서 인정하고 넘어가야합니다. 어찌됐건 학력은 두번째이고 가장 중요한 건 실력이에요.

Q3. 취준생들이 전략적으로 실리콘밸리 취업에 성공할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력서 및 인터뷰]
대학교 4학년 중 취업 안된다는 친구들 보면 이력서를 대부분 그 때 쓰고 있어요. 졸업이 이제 2-3개월 뒤인데 이 때 쓰고 있어요. 이력서는 아무리 늦어도 2학년, 3학년 때 써야해요. 그 때 써본 친구와 4학년 때 써본 친구는 확연히 달라요, 확연히. 제가 멘토링 해본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예요. 2-3학년 때 써야 하는 이유는 자기가 뭘 해야할지를 알게 되기 때문이예요. 그리고 이력서에 뭔가를 넣기 위해서 열심히 활동을 하기 시작해요. 그런데 그걸 졸업할 때 쓰면 정리도 아예 안되고 정말 두서 없이 쓰게돼요. 이력서는 정말 빨리 써봐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만의 스토리가 들어가야한다는 걸 알게 돼요. 자기만이 만들 수 있는 수치적인 임팩트를 통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해요. 그리고 너무 정직하게 쓰지마세요. 너무 정직하게 쓰면 내용이 없어요. 대신에 대처가 가능한 수준에서 수정을 해야하죠. 예컨대, 회사 매출이 10억이 되는데 도왔다. 이렇게 써야지, 무엇을 만들었다 여기에서 끝나면 안되는 것이죠. 그리고 또, 여러 버전을 만들어보고 넣어봐서 강점이 잘 부각될 수 있는 버전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력서를 잘 쓰려면 6개월 이상 걸린다는 거예요. 그리고 인터뷰 관련해서는 단답식으로 대답하지 않고 질문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해서 조리 있게 잘 대답해야 해요. 혹시 질문이 이해 가지 않으면 질문을 해야합니다. 또한 온사이트를 대비해서 유창한 자기소개를 만들고 모두 암기할 수 있어야 해요.

[셀프 스터디]
책이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서 셀프 스터디 해야해요. 부트캠프 같이 굉장히 인텐시브한 프로젝트 참여하면 순간 실력을 확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활 중에 적극적인 인턴십 등을 경험해봐야 해요. 사회 생활을 안해보고 졸업 한 후에 취업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면 안되죠. 특히 엔지니어 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스타트업 같은 거 해보셔야한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 해서 돈 을벌라는 뜻이 아니예요. 왜냐하면 어차피 잘 되진 않을꺼예요. 망할 거지만 이걸 한번 해봐야 스타트업의 사이클이 어떻게 되고, 기술의 에코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배울 수가 있어요. 그리고 실제 기술을 여러 개를 써서 뭔가 하나를 만들어보면 비즈니스 모델은 다를 뿐 기술은 같으니까 뭐든지 구현이 가능해요. 그리고 학교 지원 프로젝트나 관련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해보셔야 합니다. 예컨대, 아는 분 중에 철학과를 나오셨는데 동아리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배워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취업을 하신 분이 계셨어요. 그 분은 한국에서 J-1비자로 오셨는데 현재는 회사에서 H-1B까지 지원해줘서 아직도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학교에서 배우는 건 지식이에요. 활용없이 책에서만 배우는 것 가지고는 일정 수준까지 밖에 올라갈 수 없어요. 적당한 노력과 워라벨을 찾으신다면 저는 당장 전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독서]
저는 시골에서 컸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옛날에 책 뒤 부록에 있는 자판으로 처음 배우기 시작했어요. 제가 남들보다 이해도가 떨어져요. 그래서 하나의 사물을 놓고 하나의 관점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360도로 돌려 보려면 결국은 책을 여러 번 봐야 되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는 관련 책을 사서 모으기 시작해서 읽었어요. 책을 읽는 것이 어려워 처음에는 책을 10분의 1씩 보기 시작했어요. 많이 보다 보면 나중에는 3일에 한 권씩 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14년동안 그 당시에 나오는 프로그래밍 관련한 잡지를 한권도 안 빼놓고 전부다 모았어요. 저에게 그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했던 거 같아요. 그 때 그걸 하면서 제 머리가 빵 터지는 듯한 경험을 했어요. 제가 갖고 있던 능력치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거 같아요. 그 당시에 코딩을 학교에서 배우려고 하지 않았어요. 스스로 깨우쳤으며 남을 상대로 이기려고 하지 않았어요.

Q4. 실리콘밸리에 엔지니어로 취업할 영어를 잘해야 하나요?


저는 이부분이 너무 중요하다고 봐요. 왜냐면 말하기, 논쟁, 자기PR, 글쓰기를 못하면 절대 더 높이 올라갈 수 없어요. 내가 코드를 짜서 올리면, 내가 기획한 아이디어가, 내가 데리고 있는 팀 멤버들과 내가 드라이브 하는 방향대로 내가 코드를 바꾸면, 전세계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임팩트를 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전세계 사람들이 성공 할 수 있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보면 저는 조금 더 스콥(Scope)을 넓히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실 처음에는 영어를 잘 못해도 시작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실력이 늘 것이라는 거예요요. 그러다 보면 더 많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요구하는 정도의 코딩 스킬과 최소한의 에티튜드 이런 게 있는지, 능력과 에너지가 있는지가 참 중요한 거 같아요. 사실 말을 잘 하지 못할 경우에는인터뷰를 통과하기가 어려워요. 스타트업들은 모르겠지만 탑 티어를 준비하고 계시다면 인터뷰 통과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미리 아셔야 할 것 같아요.

Q5. 인생의 원칙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실 있을까요?


YOLO(You Only Live Once)는 버려야합니다. 워라벨, 욜로는 천재들에게나 허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신 꾸준함은 천재와 경쟁 할 수 있게 합니다. 20대는 유명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다, 내공을 쌓는데 집중해야 해요. 그리고 컴퓨터 같은 도구에 투자해야 해요. 왜냐하면 자기를 잘 표현하는 방법이 요즘 시대에는 결국 도구를 잘 활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책 한 두권 읽고서 자기가 다 아는 것처럼,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 되지 마세요. 책으로 안되면 경험으로 배워야 합니다. 또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일을 만들어서 해야해요. 남들 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합니다. 곧, 직장인이 되지 말고 전문가가 되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시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걸 놓치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아요.

Q6. 마지막으로, 효율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저는 인생 계획서를 만들어서 10년 후 저의 모습을 6개월 단위로 계획했습니다. 아래 구분에 나와있는 경력, 재정, 대학원, 유학 등과 같은 리스트에 따라 세세하게 적었어요. 뒤돌아보면 90% 이상은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인생 계획서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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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ndrew Park 제공

시사점



미국 실리콘밸리는 세계 각지의 훌륭한 IT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다.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취업에 성공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질문의 습관을 갖춘 태도와 끈기 있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 및 독서는 성공의 지름길로 인도해준다. 또한 전문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꾸준히 실력을 키우고 다각도로 문제를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한다. 엔지니어는 단순히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이 아닌,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라는 Andrew Park 멘토의 얘기처럼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꿈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봐야한다. 더불어 꿈의 방향과 목표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도록 인생 계획서를 미리 작성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능동적인 개체로서 세상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보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실리콘밸리 취업 준비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자료: 인터뷰 및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