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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최종경쟁자는 테슬라?... 'VPP시장서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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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최종경쟁자는 테슬라?... 'VPP시장서 한판 붙자'

2024년 5조 원대 VPP 시장 열린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부문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이 호주 가정집 지붕에 설치되어 있다.  사진=한화큐셀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부문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이 호주 가정집 지붕에 설치되어 있다. 사진=한화큐셀
한화솔루션이 1조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태양광 사업 영역을 분산형 발전 에너지 사업(VPP)으로 확대 추진하겠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전기차 사업과 태양광 사업에서 입지를 확보한 후 VPP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는 것과 같은 닮은 꼴 행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화그룹 태양광·첨단소재·화학 계열사 한화솔루션의 최종 경쟁자는 테슬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VPP(Virtual Power Plant)는 ‘분산된 발전 설비’ 제어를 통해 전력을 제어·발전 사업을 뜻한다. 쉽게 설명하면 전력 수요에 따라 전력을 생산하는 '맞춤형' 발전사업이다.

한화솔루션의 VPP 시장 진출 가능성은 올해 중순부터 제기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5월 호주 에너지 관리 시스템 업체 스위치딘(SwitchDin)의 지분 20.26%를 취득했다. 스위치딘은 분산형 에너지자원(DER)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중이다. 즉 가정마다 절약한 전력 등 '분산된 소규모 에너지 자원'을 하나로 묶어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지난 8월 미국 에너지 관리 시스템 업체 젤리(Geli)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한화솔루션이 최근 기업체 인수를 통해 VPP시장 진출을 위한 수순을 밟아왔다고 평가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유럽, 미국, 일본 등 VPP 관련법이 제정돼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국내에는 관련법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아 아직까지는 본격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Global Information)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VPP 시장은 2024년 45억250만 달러(약 5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VPP 시장은 아직 독보적인 시장지배자가 없어 한화솔루션이 대규모 증자를 통해 VPP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 외에 테슬라도 VPP 사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기차를 토대로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도 발을 내딛어 결국 VPP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등 외신은 테슬라가 영국에서 VPP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력 공급업체로 등록을 마쳤으며 태양광 설비 ‘테슬라 에너지 플랜(Tesla Energy Plan)’으로 연간 8000kWh 전력을 공급해 청정에너지와 최대 75% 에너지를 절약하는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또한 테슬라는 최대 5만 가구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VPP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약을 2018년 4월 호주 정부와 체결했으며 이 공사는 2022년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다.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한 VPP시장에서 어떤 업체가 시장을 지배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