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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한진重 영도조선소 부지 매각 안 한다…고용승계도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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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한진重 영도조선소 부지 매각 안 한다…고용승계도 보장”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동부건설 컨소시엄
컨소시엄 “양 사 독자적인 경쟁력으로 사업시너지 극대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원 '코레이트 타워(동부건설 사옥)' 전경. 사진=동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원 '코레이트 타워(동부건설 사옥)' 전경. 사진=동부건설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진중공업 인력의 고용 승계를 보장하고, 양사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살려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22일 한진중공업 주주협의회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과의 사업 시너지는 물론 최근 조선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점이 인수 참여 의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은 조선업 중에서도 방산 특수선 제작에 특화돼있는 등 기업 정상화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는 기술 재료가 풍부하다”면서 “과거 상선 선박 건조 기술력과 기술인력을 통해 상선건조가 충분히 가능하기에 방산 특수선 및 중소형 상선 사업 포트폴리오도 보강해 현재의 가동률을 높이면 회사 정상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의 고용승계 부분도 명확히 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주식매매 계약상에 인력의 고용 승계를 보장하는 데다 기술력을 살려 제대로 된 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라면서 “고용을 보장하지 않거나 영도조선소부지를 매각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컨소시엄은 또한 “한진중공업은 동부건설과 같은 건설업을 영위하지만 각자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인수전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한진중공업 공동주택 브랜드인 ‘해모로’는 부산‧경남지역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이에 수도권에서 익히 알려진 동부건설의 센트레빌 브랜드와 수주 네트워크 등 영업 활동 등의 부분에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컨소시엄은 판단했다.

공공 공사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도 한진중공업의 강점이다. 특히 공항 공사는 특수 분야이기 때문에 한진중공업 포함 소수의 건설사만이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플랜트 실적 또한 동부건설의 미래 전략 비즈니스인 폐기물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의 기업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매출액 규모는 올해 3분기 기준 약 1조2000억 원이며 수주잔고 또한 약 4조 원으로, 향후 사업을 영위하는 데 안정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동부건설은 법정관리 이후 5년 만에 기업 정상화를 이루는 등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동부건설의 위기관리 및 경영 노하우를 통해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도 조기에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의 대표사(SI)로는 동부건설이, 재무적 투자자(FI)에는 NH PE-오퍼스PE가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인수자금 중 절반 이상을 NH PE-오퍼스PE 펀드 자금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