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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현담의 카운슬링(3)] 낯선 시대에도 우리가 찾아야 할 행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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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현담의 카운슬링(3)] 낯선 시대에도 우리가 찾아야 할 행복감

유사 이래 많은 철학자들이 인간의 삶에 대해 탐구하면서 그 삶의 목적을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또 전 세계 대다수 국가의 헌법에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규정해 놓고 있다. 이렇듯 중요해 보이는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이고 우리는 언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일까.

행복은 늘 곁에 주어져 있는 것 같아도 인간이 이를 인지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참으로 짧다. 그 만큼 사람들이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거나 행복감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확행(小確幸) 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내 집을 마련하거나 로또에 당첨되거나 멋진 배우자와 결혼하는 것과 같은 일생일대의 큰 일들은 누구나 소망하지만 성취하기 쉽지 않은 것들이기도 하다. 이렇듯, 대단히 크지만 상당히 불확실한 행복을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일상의 작지만 성취하기 쉬운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요즘 사람들의 태도는 어찌보면 현명한 전략이 아닐까!

한편, 이 시대에 우리가 맞서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전에 누렸던 자유를 제약 받고 있는 상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답답함은 물론 불행하다고 느끼고 우울증까지 앓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즐기기 어렵지만 과거에 누린 일상의 많은 일들이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행복감을 준 것들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마스크를 써야하고 정겨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어렵다. 많은 제약이 주어지는 불편한 사회환경일지라도, 아침에 집안에서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고 원하는 생활필수품을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고 가족들과 주변의 지인들과 서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것 또한 소소한 행복이 아니겠는가. 행복을 멀리서 찾지 말고 우리 곁에서 찾아보자. 우리의 생명이 온전히 보전되고 있는 한, 우리가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아울러 살아가면서 우리는 커다란 걱정이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되었을 때 순간적인 안도감과 함께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어찌보면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스트레스가 우리의 행복 기회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대인들이 가지는 스트레스의 발생 경로는 개별적이고 무척이나 다양하겠지만, 전문가들은 상당부분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것이고 남이 통제하는 상황이나 남을 의식하는 데서 오는 자의식에서 만들어진다고 지적한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괴로움을 안고 필자를 찾아와 상담과 기도를 부탁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부지불식간에 오랜 습관처럼 나자신의 감정이나 목소리에 충실하기 보다는 언제나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타인의 입장에 중점을 둔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남이 주도하는 삶이 아닌 나 스스로가 결정하는 삶을 살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도 훨씬 덜하며, 누가 시켜서 억지로 사는 삶이 아닌 내가 선택한 나의 길이기에 더욱 행복해 질 수 있다.
청현담 서형오 (국가무형문화재 새남굿 전수자)
청현담 서형오 (국가무형문화재 새남굿 전수자)

어느덧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령한 낯선 나라가 일상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우리 모두가 합리적인 선택으로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천지신명께 간청 드린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느낄 수 있는 행복감으로 각자에게 마음의 여유와 기쁨이 생겨나서 그대로 얼굴에 나타나고 그 얼굴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이 즐거워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복 짓는 일이 아니겠는가.


청현담 서형오 원장(국가무형문화재 새남굿 전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