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시아 ‘IT 메가 공룡’ 탄생 임박…네이버, 야후재팬 경영통합 속도전

공유
1

아시아 ‘IT 메가 공룡’ 탄생 임박…네이버, 야후재팬 경영통합 속도전

네이버, 경영통합 앞두고 주식 등 지배구조 재편
자회사 라인, 29일 상장폐지 등 통합절차 순항

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가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 재팬의 경영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주식인수와 유상증자 등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본격적인 경영통합 환경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3일 라인이 ‘라인 분할 준비 주식회사’인 ‘라인 스플릿 프리퍼레이션’(LINE Split Preparation)의 주식 1주를 약 7683억 원에 취득했다. 라인 스플릿 프리퍼레이션은 네이버의 한국 모바일서비스 계열사 라인플러스의 주식 494만2670주를 4454억원에 취득했다.
이에 라인은 라인 스플릿 프리퍼레이션의 지분을 100%(13만301주)를, 라인 스플릿 프리퍼레이션은 라인플러스의 지분 100%(494만2,670주)확보하게 됐다.

또 라인은 또 다른 사업 준비 회사인 ‘시오도메 Z 홀딩스’(Shiodome Z Holdings)를 흡수합병한다. 시오도메 Z 홀딩스는 Z 홀딩스 주식회사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네이버는 “라인과 야후 재팬의 경영 통합 과정에 따른 절차”라며 “라인 종속회사들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분할을 준비하는 회사를 승계·이관하는 등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네이버 제이허브(NAVER J.Hub Corporation)에 7791억 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네이버 제이허브 주식 743만주를 취득, 지분율 100%를 확보하게 된다.

라인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Z홀딩스와의 경영통합에 필요한 주식 합병안 등을 가결, 오는 29일 상장이 폐지될 예정이다.

라인과 Z홀딩스는 내년 3월을 목표로 지난 11월부터 경영통합을 추진해왔다. 당초 두 회사는 경영통합을 올 하반기로 맞췄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시기가 미뤄졌다.
이번 경영통합으로 생기는 합작사에는 라인의 모회사인 네이버와 Z홀딩스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가 각각 50대 50로 출자한다. Z홀딩스의 공동 최대주주가 된다. 합작사 명칭은 A홀딩스로,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초대 이사회 회장을 맡게 될 예정이다. Z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 야후쇼핑 등 실질적인 사업을 운영하는 구조다.

라인은 일본에서만 8000만 명, Z홀딩스의 야후재팬은 5000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양 사 통합 시 일본 시장에서 최소 약 1억 3000만명 규모의 메신저, 검색, 쇼핑 등 모든 사업을 아우르는 초대형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경영통합으로 출범하는 초대형 플랫폼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중국 등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도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해진 네이버 GIO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와의 경영통합 발표 후 “지금은 거대 제국주의에 혼자 맞서는게 아니라 연합군이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합작사를 통해 미·중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과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그간 AI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해 왔고, 네이버는 합작법인 출범 이후 인공지능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AI 방향성을 같이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양사의 통합으로 아시아 최대의 빅데이터가 구축돼 핀테크,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질 것”이라며 “AI분야에서 시너지가 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