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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도시바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제산업성의 부당한 의결권 관여 밝혀져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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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도시바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제산업성의 부당한 의결권 관여 밝혀져 물의

도시바가 7월 말 개최한 정기주주총회에 경제산업성이 부당하게 관여해 외국 기관투자가의 의결권에 간섭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도시바가 7월 말 개최한 정기주주총회에 경제산업성이 부당하게 관여해 외국 기관투자가의 의결권에 간섭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로이터
도시바가 7월 말 개최한 정기주주총회에 경제산업성이 관여해 개정 외환법 위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외국 기관투자가의 의결권에 부당하게 간섭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뉴스위크는 24일(현지시간) 산업계에 영향력을 가진 경제산업성 관계자의 불투명한 주총 의결권 관여는,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려는 일본 정부나 경제계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으며 일부 주주로부터 이의를 받고 있는 도시바의 주총 운영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도시바 주총은 내로라하는 외국계 펀드 주주가 사외이사 후보를 독자적으로 제안해 회사 측과 갈등을 빚었다. 토시바의 의결권을 4% 이상 보유하고 있는 하버드대 기금은 대주주 중 한 곳으로 주시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버드대 기금은 경제산업성 카운셀러로 5월에 취임한 미즈노 히로미치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 의결권 행사를 포기했다. 하버드대는 그 후 독자적인 조사를 실시한 끝에 미즈노의 설명은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미즈노가 하버드대의 의결권 행사에 간섭한 것은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지만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을 하버드대 측에 전달한 것 등 상세한 경위가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즈노가 하버드대 기금과 접촉한 것은 총회 시작 몇 주 전이다. 이 기금이 도시바의 기업지배구조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기금을 운용하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의 N.P. 내비커 CEO에게 연락했다.

두 사람의 의견교환은 전화나 메일로 이루어졌으며 처음에는 우호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7월 말 주총 전에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외국 투자가가 의결권을 행사하는 기한을 며칠 남겨놓지 않고, 미즈노는 회사 측과 대립하는 내용의 의결권 행사를 했을 경우 개정 외환법에 근거한 조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개정 외환법에서는 여러 외국투자가가 합의해 상장사의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할 때 의결권 합산이 10% 이상이면 새로운 신고 대상이 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의견교환 중에 미즈노가 지적한 것은 도시바의 주요주주인 에피시모 캐피탈매니지먼트와 하버드대 기금의 관계다. 하버드대 기금은 에피시모에도 출자하고 있었다. 당시 두 기관의 의결권을 합산하면 20%나 됐다.

양측이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데 합의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도시바와 미즈노의 관계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기관투자가 사이에서는 기관들이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정부의 자의적인 해석이 많다며 이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시바의 정기 주총을 둘러싸고, 전부터 경제산업성이 의결권 행사에 간섭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에피시모는 지난 17일 도시바에 임시 주주총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에피시모는 경제산업성의 압력으로 의결권 행사를 포기한 주주가 있다며 정기주총의 공정 운영 여부를 조사할 변호사 3인의 선임을 요구했다.

7월 말 정기 주주총회는 구루마타니 노부아키 도시바 사장이 57%의 찬성을 얻어 이사로 재임됐다. 에피시모의 이사 후보 3명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이 중 1명은 44%의 찬성을 얻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