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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8억명 유럽시장서 성공 신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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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8억명 유럽시장서 성공 신화 쓴다

신제품 출시부터 물류망 확충 잰걸음...獨디비 쉥커 손잡고 폴란드 독일 시장 공략
기업의 사회적책임 본궤도...그리스 노숙인 위생 돕기 위해 세탁·건조기 기부

LG전자가 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시(市) 비즈니스센터 광장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 '올레드 TV' 옥외광고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시(市) 비즈니스센터 광장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 '올레드 TV' 옥외광고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최고급 가전시장인 유럽 공략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구 8억 명에 달하는 거대시장인 유럽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가전제품으로 인정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최신 제품 출시는 물론 유통 물류센터를 확대하고 재편하는 등 인프라 구축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선진시장인 유럽 소비자를 잡겠다는 게 LG전자의 경영전략이다.

◆獨물류업체 '디비 쉥커'와 제휴...'유럽 심장부' 폴란드와 독일 시장 공략

2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독일 물류 기업 디비 쉥커(DB Schenker)와 손잡고 폴란드와 독일시장 공략에 나선다.

폴란드는 지리적으로 유럽의 허브(Hub:중심)국가이며 독일은 구매력평가(PPP)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5위(4조4540억 달러·약 4915조 원)인 초대형 시장이다.

LG전자가 손잡은 디비 쉥커는 유럽 최대 글로벌 물류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 업체는 독일 국영 철도회사 '도이치반(Deutsche Bahn)'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독일 국영 철도회자 자회사로 로지스틱스(물류) 운송서비스에 특화된 점이 이 업체의 특징이다.
디비 쉥커. 사진=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디비 쉥커. 사진=갈무리

디비 쉥커는 물류 터미널 42곳을 활용하고 사물인터넷(IoT)과 5세대 이동통신(5G)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물류센터 확대와 관련해 "디비 쉥커는 LG전자 제품을 매주 900대 트럭을 동원해 유럽 각지에 빠르고 정확하게 운송하고 있다"면서"현지 특성에 맞는 최적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현지 생산은 물론 판매, 물류에 이르기까지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세계 2대 선진국 시장인 유럽을 공략해야 LG전자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가전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유럽 생활가전 시장에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조21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 아시아 시장 수요가 감소했지만 유럽 시장이 오히려 성장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별 경기침체가 전 세계를 강타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펜트 업(Pent up) 효과’로 유럽내 텔레비전(TV)과 생활가전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최근 LG전자는 유럽에 첨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온수기를 선보였다. 인버터 기술은 컴프레서(압축기)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준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온수기에 적용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은 LG전자 트롬 건조기의 핵심 기술"이라며 " 냉매를 압축하고 순환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응축열을 이용해 물을 데워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70L(리터) 용량 신제품은 전기를 이용해 물탱크를 직접 가열하는 기존 히터 방식 온수기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74% 절약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의 유럽 온수기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기온수기를 주로 사용하는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LG전자는 전기온수기를 내년 1분기부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그리스 노숙인 위생 돕기 위해 세탁·건조기 기부

그리스 비영리단체 '이타카' 직원들이 기부 받은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가 설치된 차량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그리스 비영리단체 '이타카' 직원들이 기부 받은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가 설치된 차량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는 유럽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5일 그리스 현지 노숙인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그리스 노숙인을 위해 이동식 빨래방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NGO) ‘이타카(Ithaca)’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제공했다.

LG전자가 기부한 세탁기와 건조기는 이타카가 관리하는 아테네 노숙인지원센터에서 사용된다. LG전자는 이번 기부로 세탁, 건조할 수 있는 빨래량이 늘어 노숙인 위생 상태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G전자는 2016년부터 이타카에 세탁기, 건조기 등을 기부하며 노숙인의 복지를 개선하는 데 노력했다. 지금까지 이타카의 이동식 빨래방이 처리한 의류는 8만 킬로그램(kg)이 넘는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