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웰스파고 "테슬라, 인터넷 버블 때 AOL 전철 밟을 수 있다"

공유
0

[글로벌-Biz 24] 웰스파고 "테슬라, 인터넷 버블 때 AOL 전철 밟을 수 있다"

미국 웰스파고 은행이 테슬라가 1990년대 말 몰락한 온라인 비즈니스 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과 비슷한 운명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웰스파고 은행이 테슬라가 1990년대 말 몰락한 온라인 비즈니스 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과 비슷한 운명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 로이터
미국의 웰스파고 은행은 내년 금융시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인터넷 회사 아메리칸온라인(AOL)의 몰락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크리스 하비 주식 전략 책임자는 27일(현지 시간) CNBC의 '트레이딩 네이션'에 출연해 내년 은행의10가지 예측을 제시하면서 첫 번째 전망을 "테슬라는 새로운 AOL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비 책임자는 테슬라가 1990년대 후반 '인터넷 거품' 때를 연상케 한다면서 "AOL도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판도를 바꿀 기술력과 놀라운 퍼포먼스를 가졌었다. 이에 힘입어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됐지만 이벤트성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AOL은 1990년대 후반에 미국 최대 인터넷 회사로 자리잡았다. 당시 주가는 랠리를 펼쳤고 1998년 12월에 S&P 지수에 편입됐으나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하비 연구원의 경고는 애플이 오는 2024년까지 자체 자율주행차 생산에 나설 것이란 언론 보도가 나온 뒤다. 전기차 시장도 닷컴버블 때처럼 빠른 기술 발전과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1999년 이후 많은 기술주 및 성장주가 50%에서 100%의 가치를 잃었다"라며 "2020년에는 모든 게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닷컴버블이) 붕괴되는 데 12개월이 걸렸다면, 이제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의 대표적인 성장주인 테슬라는 올해만 주가가 700%가량 급등했다. 이 때문에 하비는 고객들에게 성장주 투자를 피하라고 조언한다. 성과 대비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의 손실 역시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비는 올해 성장주와 모멘텀주가 주목을 받았다면 내년에는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경기순환주가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AOL은 인터넷이 세계 최초로 등장하면서 전화모뎀 서비스를 제공해 이메일, 온라인 뉴스, 채팅 등 인터넷 플랫폼을 장악하는 등 1990년대 20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초고속인터넷이 나타나자 AOL의 가입자수, 광고 수익 등이 고갈되면서 빠르게 도태되었다.

AOL은 지난 2000년 타임워너와 합병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2009년 와해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AOL은 페이스북, 유튜브,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소수 지분을 사들이려 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AOL은 지난 2015년 불과 44억달러에 미국의 이동통신산업 기업인 버라이즌에 매각됐다.

특히 내년 유망주는 2020년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하비 책임자는 성장주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는데 이는 경제적으로 민감한 분야가 경제회복으로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2020년대 불황은 투자자들이 성장에 뛰어들던 2003년과 2009년과 비슷해 보였다"며 "올랐던 주가는 계속 올랐지만 결국 시장을 주도하는 주식들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전망으로 그는 "미국 공화당은 상원을 장악할 것"이라면서 "여론조사 결과는 이에 대한 꽤 높은 확률이라고 말해주고 있는데 주식시장에 대한 상원의 통제권을 유지한다면 매우 좋다"고 진단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