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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내년 혁신 강조 '현장경영'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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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내년 혁신 강조 '현장경영' 이어간다

삼성, '혁신과 AI · 5G · 반도체 등 미래 기술 준비 박차
현대차,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전환 속도
SK그룹, ESG경영 가속화로 파이낸셜 스토리 본격
LG그룹, 내년 경영과제 '품질·환경·안전' 제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6월 19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반도체 연구소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6월 19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반도체 연구소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그 어느 해보다 기업들의 사업 대전환(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이 앞당겨진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재계 4대 그룹은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하고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자동차, 반도체, 친환경 연료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현장경영'과 AI · 5G · 반도체 등 미래 기술 준비 박차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년에도 '혁신’을 강조한 ’현장 경영'을 이어간다.

이 부회장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장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응과 미래기술 준비 현황을 점검하는 등 활발한 경영 행보를 보였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의 본격 성장과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 전망이 밝다.

이 부회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AI·사물인터넷(IoT)·5세대이동통신(5G)·자율주행 등 차세대 신기술에 25조 원을 투자해 미래 기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정의선(50)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기차와 수소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수단) 솔루션’ 그룹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최근 단행한 연말 정기 인사에서 신규 임원의 30%는 미래 신사업, 신기술, 연구·개발(R&D) 부문에서 뽑아 눈길을 모았다.

그는 또 지난 11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로봇개 '스팟'으로 유명한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대규모 인수합병(M&A)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인수 자금에 정 회장 개인자금 2400억 원(지분 20%)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로봇사업에 대한 정 회장의 야심찬 의지를 옅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그룹

SK그룹은 내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화한다.

SK그룹은 내년부터 ESG 경영의 하나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에 따라 SK그룹 지주사 SK㈜는 이달 신설한 수소 사업 전담 조직 '수소사업추진단'을 통해 수소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제약 등 그룹의 신성장 사업을 직접 챙긴 최태원(60) 회장은 지속적인 R&D 투자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SK그룹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전기차 분야를 강화해 배터리 소재 수직계열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바이오, 제약은 미래 성장분야로 정해 바이오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또 한 번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LG그룹, 내년 경영과제 '품질·환경·안전' 제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트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기 시설과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트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기 시설과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그룹

LG그룹은 내년에 '종합 전장(자동차 전자장비)회사로 승부수를 띄운다.

2021년도 새해 중점 추진 경영과제로 '품질, 환경, 안전'을 제시한 구광모(42) LG그룹 회장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해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는 구 회장이 미래 전기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과 전장 사업을 강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 계열사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전장부품 사업본부 안에 있는 그린사업 일부를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분할하면 마그나가 분할 신설회사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러한 사업계획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내년 7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