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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김동관호(號), 중국발(發) 위협에도 휘파람 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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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김동관호(號), 중국발(發) 위협에도 휘파람 부는 이유는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셀 분야서 활약
OCI,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하며 폴리실리콘 생산역량 확보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이미지. 사진=뉴시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이미지. 사진=뉴시스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과 OCI가 중국 저가 제품 공세에도 굳건히 버티며 선전하고 있다.

이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하는 중국업체와 달리 한화솔루션과 OCI 등은 중국업체가 추격할 수 없는 첨단 기술력과 해외 현지경영으로 사업영토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과 수소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솔루션이 중국업체의 저가 공략을 물리치고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 한화솔루션, 美 태양광 모듈 시장 1위...선진국도 인정한 기술력 토대로 첨단기술 개발 앞장 서


김동관(38) 대표가 이끄는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고 29일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주거용 모듈 시장에서 3분기 시장점유율 27.4%로 9분기 연속 선두를 지켰으며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2.2%를 차지해 하며 4분기 연속 선두자리를 고수했다.

한화솔루션이 경쟁이 치열한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데에는 고효율, 고품질 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주거용 시장과 상업용 시장에서 한화솔루션 제품이 1위에 올랐다.

가격 경쟁력만 강조하는 중국산 제품보다 한화솔루션 제품이 기술력·브랜드파워가 모두 월등하다는 얘기다.

세계 최고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로 태양광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차세대 제품 개발로 ‘N타입 모듈’과 페로브스카이트를 이용한 ‘페로브 탠덤 기술’ 생산공정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N타입은 기존에 많이 사용해온 P타입보다 발전 효율이 높은 제품이다.

또한 패로브 탠덤 기술은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위에 차세대 태양광 소재 '페로브스카이트'를 쌓아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기존 태양광 셀 효율이 29%인 것에 비해 탠덤 셀은 효율이 최고 44%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기존 태양광 기술력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향후 중국업체의 추격을 물리치는 초격차(경쟁업체가 따라오지 못할 기술 격차)기술로 승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OCI, 폴리실리콘 판매가 상승에 발맞춰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올해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태양광업체 OCI도 공격적인 투자로 태양광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소재다.

OCI는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인프라를 늘리는 사업계획을 이달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OCI는 현재 연간 생산능력(3만t)을 16% 늘려 2022년 연산 3만5000t 규모를 이뤄낼 계획이다.

이러한 공격투자는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최근 회복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OCI가 한동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에는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은 kg당 최소한 7~8달러 이상으로 유지돼야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폴리실리콘 공급 과당 경쟁으로 판매가가 6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폴리실리콘 판매가격 하락에는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중국업체들의 가격 덤핑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여파로 중국 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잇따라 중단돼 OCI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전 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폴리실리콘 판매가는 9~1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OCI가 말레이시아 공장시설을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