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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용카드사 결산] 마른 수건 쥐어짠 신용카드사, 새 먹거리 발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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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용카드사 결산] 마른 수건 쥐어짠 신용카드사, 새 먹거리 발굴 총력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디지털 전환, 자동차할부금융, 해외 진출 등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디지털 전환, 자동차할부금융, 해외 진출 등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신용카드사들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이 같은 호실적은 마른 수건을 쥐어짜 얻어낸 것으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디지털 전환, 자동차할부금융, 해외 진출 등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5개 주요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9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이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인력 감축, 마케팅 비용 축소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7곳의 올해 1분기 소속 근로자 수는 1만1211명으로 3년 전보다 6.2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전처럼 많은 인력을 유지할 필요성이 적어진 탓이다.

알짜 혜택으로 인기를 누리던 신용·체크카드도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잇따라 단종되고 있다.

올 2분기까지 7개 카드사에서 단종한 카드는 76종이다. 최근 3년간 단종 횟수는 2017년 73종, 2018년 82종, 지난해 160종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 현대카드는 제로카드 4종을, KB국민카드는 이마트KB국민카드를, 롯데카드는 라이킷펀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내년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초부터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가동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 간 논의가 시작된다. 2022년부터는 새롭게 산정한 적격비용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카드수수료율은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통해 마련한 산정원칙에 따라 카드결제에 수반되는 적정원가에 기반해 3년마다 조정한다.

현재는 연 매출 3억 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경우 신용카드 기준 0.8%, 체크카드 기준 0.5%의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카드사들은 비용 절감과 더불어 신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우선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서비스업) 등 관련 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마이크레딧(My CREDIT)’이라는 자체 상품으로 개인사업자 CB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신용평가 모델 개발, B2B 고객을 위한 컨설팅 사업 등 사업라인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카드 역시 마이데이터 전담조직을 꾸리고 사업을 준비 중이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조직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와의 경쟁에 대비해 간편결제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등 카드사들은 각각 신한페이판(PayFAN), KB페이, 올원페이(NH앱카드), 페이북 등을 내놓으며 핀테크사들과의 경쟁을 본격화했다.

자동차 할부금융도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원스톱 자동차 금융 플랫폼인 '마이오토'를 출시했으며, KB국민카드는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인 오토 금융센터를 오픈했다. 삼성카드 역시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와 다이렉트 오토 등 자동차할부금융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 등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한 카드사들의 신사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