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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앤트그룹 규제, 중국 금융기술·경제에 부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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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앤트그룹 규제, 중국 금융기술·경제에 부정 영향"

앤트그룹의 상장 연기 이후에도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트그룹의 상장 연기 이후에도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앤트그룹 규제가 금융 기술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오리엔트 캐피털 리서치의 앤드류 콜리어 이사는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의 날개를 상당히 심각한 방법으로 잘라냈는데 이는 정치적인 목표임이 분명하다"며 "중국 경제나 금융기술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중국의 기술 및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들에 대해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그들의 성장성을 둔화시킬 수 있고, 이는 결국 중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콜리어 이사는 "마윈의 연설 후 중국 당국의 압박이 있었지만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4일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등이 참석한 상하이 와이탄(外灘) 금융서밋에서 마윈은 중국의 금융 시스템 문제를 '기능의 부재'라고 지적하고 대형 국유 은행이 '전당포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하는 등 정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며칠 뒤부터 당국의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애초 지난달 5일로 예정된 앤트그룹의 상장은 중단 후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또한 지난 14일 알리바바에 대해 반독점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했다.

특히 인민은행 등 중국의 4대 금융감독 기관은 26일 앤트그룹 경영진을 불러 "법률 준수 의식이 희박하다"고 질타하면서 금융지주사 설립 등 사업 재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인민은행은 29일 금융지주사 설립안을 수립 중인 앤트그룹이 모든 금융사업을 규제 당국의 감시하에 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콜리어 이사는 "앤트그룹을 둘러싼 규제 조사가 처음에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졌으나 그렇지 않다"면서 "대기업의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줄이려는 정치적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핀테크의 미래와 중국 경제 미래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시총은 2달 전만 해도 8590억 달러(약 942조 원)에 육박했으나 앤트그룹의 상장 불발 이후 2달 사이 2730억 달러(약300조 원) 증발해 5860억 달러(약 642조 원)로 오그라들며 연초 수준으로 내려왔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