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키타 다카히토 CEO(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수합병 추진은 기술 및 컨설팅 서비스에 대한 후지쯔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비 핵심 자산 매각 또한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키타는 "기존의 하드웨어를 대신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M&A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우리가 전통적인 이미지를 진정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면에서 새해는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를 위해 사용되는 58억 달러는 기업간 제휴, 기술 개발 및 채용도 포함되며 향후 5년 동안 집행될 예정이다. 도키타는 20개의 인수합병 목표에 대한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으며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지쯔의 인수합병 전략은 지난 3월 맥킨지에서 스카우트한 인수전문가 니콜라스 프레이저가 주도하고 있다. 그는 PwC, 마이크로소프트 및 유럽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와 같은 후지쯔 경쟁사 직원들과 함께 도키타의 구상에 참여했다.
후지쯔는 5G, 클라우드 컴퓨팅, AI에 대한 투자로 디지털 서비스 매출을 3년 안에 1조 3000억 엔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는 후지쯔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하는 것이다.
후지쯔는 NEC와 마찬가지로 미·중 무역 분쟁과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도 글로벌 5G 장비 공급 경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도키타는 "중국 회사들의 배제 움직임으로 인해 기회가 생기리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사실 제의도 여러 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은 IT 대기업들을 오랫동안 괴롭혀온 도전이었다. 이에 대해 도키타는 "일본 기업들은 고객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만드는 데는 뛰어나지만 세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는 뒤쳐져 있다"고 진단했다.
도키타의 변화와 수익성 증대에 대한 약속은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후지쯔 주가는 2019년 6월, 그의 사장 취임 이후 89% 상승했다. 3월에 끝나는 회계연도에 후지쯔는 20년 만에 최대인 2120억 엔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도쿄 사무실 공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8만 명의 직원을 영구 재택근무로 전환할 계획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