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행업계는 지난 1년간 역대 최악의 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빠지며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여행)는 물론 인바운드(외국인의 방한 관광)와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 여행)까지 초토화 됐다.
이런 어려움은 2021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우리나라는 내년 2분기 이후 접종이 가능하고 전 세계에서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해 이전처럼 여행이 자유로워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일부 국가 간에 논의 됐던 '트래블버블(우수 방역국가 간 14일 자가격리 면제 또는 단축)'도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당장 실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확진자도 꾸준히 나오면서 국내 겨울 여행도 잠잠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행업계에도 희망이 찾아올 가능성이 존재한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는 어려움을 겪는 관광업체를 위해 2021년 관광기금을 활용, 총 6940억 원 규모의 직·간접 금융(신규융자 5940억 원, 상환유예 1000억 원)을 지원한다. 그중 70%(4200억 원) 정도를 선제적으로 시중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여행업계도 생존을 위한 고민이 깊어지며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위생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독 여행 상품 등을 속속 선보이고 있고 비대면 기반의 서비스 확대에도 나섰다. 하나투어, 참좋은여행 등과 같이 사전 판매 등 다양한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고 OTA(온라인 여행사) 등은 차별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백신 접종 후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보복소비로 여행 소비가 회복될 수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여행(69.6%)'이 꼽혔다. 1년 넘게 제한되면서 억제된 여행 욕구가 코로나 종식과 함께 분출될 수 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