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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싱가포르투자청, 빈그룹 산하 빈맥병원에 2억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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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싱가포르투자청, 빈그룹 산하 빈맥병원에 2억달러 투자

빈그룹(VinGroup) 산하의 국제병원 브랜드 빈맥(Vinmec).이미지 확대보기
빈그룹(VinGroup) 산하의 국제병원 브랜드 빈맥(Vinmec).
빈그룹(VinGroup) 산하의 국제병원 브랜드 빈맥(Vinmec)을 운영하는 VMC홀딩스가 2억300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본을 유치했다. 코로나 19를 기점으로 의료 및 바이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은 아직 국제적인 수준의 의료시설들이 많지 않아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진출한 민영의료기관들은 질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을 인정받아 연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이끄는 투자자 그룹은 빈그룹의 국제 병원 시스템인 빈맥(VMC)을 운영하는 VMC홀딩스에 2억3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VMC홀딩스는 빈맥에 대한 빈그룹의 투자자본 관리를 목적으로 12월 초에 설립됐고 정관자본이 6조 동이다. GIC로부터 받은 약 4조7000억 동의 자본은 의료 시스템 확장 및 획기적 연구 유지에 사용할 계획이다.

거래 이후에도 빈그룹은 여전히 빈맥(VMC)의 유일한 지배 주주이다. GIC는 투자에 따른 배당이익을 받는다.

빈맥은 빈그룹의 자회사로 국제 표준 민간 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빈맥은 전국 7개의 병원과 5개의 클리닉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빈그룹 의료 부문의 매출은 3조 동 이상에 이르렀다.

빈그룹은 의료가 비영리 부문이라는 이전의 공약에 따라 빈맥에 의해 창출되는 모든 이익을 이 의료 시스템에 재투자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빈맥은 GIC와 협력하여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GIC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전 2014년부터 필리핀에서 GIC는 메트로 퍼시픽 하스피탈 홀딩스(Metro Pacific Hospital Holdings) 시스템과 협력하기도 했다.

◇ 높은 비용도 문제없어...급성장하는 베트남 의료시장


한편, 베트남 의료 서비스 시장은 또다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서비스 비용이 공립병원에 비해 5~10배 비싸지만 불과 몇 년 만에 두 배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열악한 국공립 의료시설보다 품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길 원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시장조사기관인 비즈니스 모니터 인터내셔널(Business Monitor International)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의료 서비스 관련 금액은 2017년 161억 달러(약 18조4700억 원)로 GDP의 7.5%를 차지했다.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2021년에 이 금액은 227억 달러(약 26조505억 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외 투자자들이 민간 병원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비나캐피털(VinaCapital)의 베트남 오퍼튜니티 펀드(Vietnam Opportunity Fund, VOF)가 떰찌(Tam Tri)병원에 2500만 달러(약 287억 원)를 투자했다. 떰찌병원은 총 500개 병상과 7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비나캐피탈은 지난해 8월 2670만 달러(약 306억 원)를 들여 뚜 꾹(Thu Cuc)국제병원의 지분 30%를 매입했다.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 클레몬트 그룹(Clermont Group)이 투자한 호안 미(Hoan My)의과그룹은 최근 한 푹(Hanh Phuc)국제병원과 후 응아이(Huu Nghi)클리닉을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호안 미의과그룹은 병원 15개, 클리닉 6개를 거느린 베트남 최대 의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호안 미그룹 산하 병원들의 총 병상은 3047개, 의사 879명, 간호사 및 직원은 5283명이다.

2019년 보건부의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보건부문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 병원수는 2010년 102개에서 2019년 231개로 증가했다. 병상 수도 5800개에서 1만6000개(전국 병상 총수의 5%에 해당)로 급증했다. 3만5000개로 늘어난 민간 클리닉에서는 전국 병원 외래 진료의 43%, 입원의 2.1%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의 대형 민간병원들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민간병원 이용료가 국영병원보다 5~10배 높은 것도 흑자폭을 늘리는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최대 민간병원 호안 미그룹은 호찌민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19년 대도시에 위치한 호안 미그룹 산하 병원들의 연 매출은 평균 4000억~5000억 동(약 198억~247억 원)이며, 평균 세후 이익은 700억~950억 동(약 34억~47억 원)이었다. 호안 미그룹 산하 병원들의 연간 이익률은 30% 이상이다. 특히 2017년, 2018년 사이공 호안 미 병원의 이익률은 40%에 달했다.

단순한 임상 실험실이었던 메드탈렉(Medtalec)종합병원은 지난 7월 베트남 21개 지역 전체에 지점을 개설했다. 하노이에도 17개 사무소가 있다. 메드탈렉종합병원의 주요 사업은 재택 샘플링이며 현재 베트남 의료 검사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병원의 지난 4년간 매출은 3600억 동(약 178억 원)에서 7520억 동(약 372억 원)으로 2배, 이익은 330억 동(약 16억 원)에서 1410억 동(약 69억 원)으로 3배 증가했다.

뚜 꾹 종합병원은 미용, 건강진단, 치료를 명확하게 분리했다. 뚜 꾹 종합병원의 매출은 2년 만에 2배 증가한 6600억 동(약 326억 원)이며, 세후 이익은 600억 동(약 29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 설립된 병상 2000개 규모의 타이 응우웬(Thai Nguyen)국제병원은 거의 항상 과부하 상태다. 베트남 최대 공장인 타이 응우웬 삼성과 임직원 전용 건강 진단 및 진료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공장내 총 임직원은 약 18만명이다. 지난 3년간 타이 응우웬 국제병원의 매출은 2700억 동(약 133억 원), 세후 이익은 890억 동(약 44억 원)으로 증가했다.

덩달아 의료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들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2019년 설립된 온라인 건강 상담 서비스 업체 메디시(Medici)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덕분에, 메디시는 베트남의 스타트업 기업 지원 TV프로그램 '그랩 벤처스 이그나이트(Grab Ventures Ignite, GVI) 시즌1'에 참여,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 서비스에는 베트남 최우수 의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기업과 협력해 기존 의료 서비스를 디지털화하는 스타트업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싱가포르 스타트업 기업 어크레디파이(Accredify)는 국영 및 민간 병원 모두에서 건강 기록을 전산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출시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