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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당국, 앤트그룹의 지분 투자 면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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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당국, 앤트그룹의 지분 투자 면밀 조사


중국 4개 금융 규제 당국은 지난달 2일 마윈과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했고, 하루 만에 앤트그룹의 상장을 중단시켰다. 사진=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4개 금융 규제 당국은 지난달 2일 마윈과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했고, 하루 만에 앤트그룹의 상장을 중단시켰다. 사진= 로이터
중국 규제 당국이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그룹이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 투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은 앤트그룹이 시장에서 불공정 경쟁을 유발하는 등 규정을 위반할 경우 기술과 핀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금 중 일부를 처분하도록 지시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어떤 강제적인 처분도 앤트그룹의 잠재적인 수익성 좋은 투자를 박탈할 것"이라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투자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추구했던 만큼, 핀테크 산업에 있어 앤트그룹의 영향력도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식통은 당국이 지난 몇 년간 앤트그룹의 투자를 조사해왔다며, 앤트그룹이 필수 사업을 제외한 투자를 처분할 것으로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현재 앤트그룹은 자전거 공유 스타트업인 헬로바이크를 포함한 12개 이상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대해 사모펀드 등 잠재 매수자와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앤트그룹이 아직 당국으로부터 지분 투자 처분과 관련해 아무런 가이드라인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앤트그룹은 당초 지난달 5일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370억 달러 규모로 동시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이틀 전인 지난달 3일 중국 당국이 이를 무기한 중단시켰다.

중국 당국은 이어 마윈의 기업을 공개적으로 비난, 혁신을 억제하는 기업 내 모든 시스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결제 처리, 소비자 대출, 보험상품 유통을 포함한 사업을 하는 앤트그룹에게 대출과 기타 소비자 금융 업무를 바꿔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29일에는 중국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그룹이 자사의 온라인 금융 사업을 금융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앞서 인민은행 등 중국 4대 금융감독 기관이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5대 개선 요구 사항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5대 개선 요구 사항은 불공정 경쟁 금지, 위법한 대출·보험 및 투자 상품 판매 등 금융 활동 시정, 금융 지주사 설립과 자본금 유지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은 자산관리, 소액 대출, 보험뿐 아니라 온라인 대출업체인 마이뱅크도 지주사로 옮기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결제사업인 알리페이가 편입될지는 확실치 않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