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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뉴욕증권거래소, 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등 中 통신사 3곳 상장폐지 절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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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뉴욕증권거래소, 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등 中 통신사 3곳 상장폐지 절차 시작

뉴욕 주식시장에서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계 대형 기업 주식을 상장폐지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주식시장에서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계 대형 기업 주식을 상장폐지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로이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이동통신사에 대해 주식시장에서 퇴출하는 절차에 돌입했다고 로이터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SE는 이날 오전" 행정명령에 따라 이들 기업에 대해 오는 7일이나 11일에 NYSE 주식 거래를 정지할 예정"이라면서 "조만간 정확한 거래정지일을 지정해 이 절차가 완료되는대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폐지 서류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NYSE는 각 기업에 이번 결정에 대한 검토 권리가 있어 거래정지일을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11월 서명한 '중국군 연계기업 주식 투자 금지'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을 통해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한 총 35개 기업을 미국인의 주식 투자 금지 명단에 올렸다.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은 모두 중국 국영 통신기업이다.

미 정부는 앞서 미국 개인·기관투자자 등에 '블랙리스트' 기업 관련 투자를 청산하라고 알렸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말엔 행정명령 관련 세부 조치를 발표하고 투자 금지령이 미국 내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은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을 지수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FTSE러셀과 나스닥, S&P다우존스 등도 각각 지수에서 중국 국유기업을 배제하기로 했다.

이번에 퇴출되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콘 홍콩 등은 홍콩에서도 거래되고 있는 주식들로, 뉴욕 증권시장에서의 거래량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뉴욕 증시에서 퇴출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 외에는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헤지 펀드인 Renaissance Technologies LLC, Dimensional Fund Advisors LP 그리고 Two Sigma Investments LP 등이 이번에 퇴출되는 중국 관련 기업의 가장 큰 주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는 보유량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1997년 NYSE에 상장해 시가총액이 약 1160억달러(약 126조원) 규모다. 2002년 NYSE에 상장한 차이나텔레콤은 시총이 약 225억달러 수준이다. 2000년 NYSE에서 거래를 시작한 차이나유니콤은 시총이 약 180억달러 규모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중국 통신사 제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통신기업이 미국 내에서 통신을 감청하는 등 중국 정부에 정보를 유출할 우려가 있다는 게 미국의 주장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작년 5월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내 영업을 금지했다. 지난달엔 차이나텔레콤의 미국 내 영업 차단 검토에 착수했고, 각 통신사에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의 장비를 쓰지 말라고 통보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