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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삼성·LG전자, 'QNED' 명칭놓고 호주서 소송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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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삼성·LG전자, 'QNED' 명칭놓고 호주서 소송 준비

두 회사, 퀀텀닷 소재 LED 적용해 화질 향상시킨 QNED기술 주도권 싸움...'중국만 좋은 일' 안돼

 LG전자의 미니 LED TV.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미니 LED TV.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최신 기술을 놓고 해외에서 법정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두 회사가 'QNED' 명칭을 놓고 호주에서 소송전을 벌일 태세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한국, 미국, 유럽, 호주에서 '삼성 QNED'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는 호주, 한국, 미국, 유럽, 호주에 최근 QNED 상표권을 신청했다.

QNED는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TV 퀀컴닷 발광다이오드(QLED)와 영어 철자가 한 글자만 다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QNED와 같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나노 발광다이오드'를 자발광 소자로 쓰는 QNED를 개발 중이다. QNED는 나노 무기물을 사용해 유기물을 사용하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나 퀀텀닷 디스플레이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LG전자는 이달 11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국제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먼저 공개하면서 그 명칭을 'QNED'로 깜짝 발표했다.

LG전자는 QNED라는 명칭에 대해 퀀텀닷(Quantum dot)과 나노셀(Nanocell) 기술을 합친 새로운 색상 표현 기술을 적용한 미니 LED TV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퀀텀닷과 나노셀의 앞 글자인 Q, N과 LED를 합성해서 만든 것이다.

이에 반발한 삼성전자는 호주에서 이달 5일 QNED TV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LG전자에 선공을 펼쳤다.
로이터는 "삼성전자는 LG전자가 호주에서 공개한 미니 LED TV 이름 ‘QNED’를 문제 삼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법적 소송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LG전자 QNED 기술을 삼성전자 기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항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QNED TV는 미니 LED 기술과 양자 나노 셀 기술을 통합한 ‘퀀텀닷(QD) 나노셀(Nanocell)’ 기술을 표현한 것"이라며 "삼성전자 QNED 양자 나노 발광 다이오드 기술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LCD TV) QLED TV 백라이트(밝기)가 2000개 이하 LED, 500개 이하 화면분할구동(로컬디밍)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LG QNED TV는 삼성 QLED TV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LG QNED TV는 기존 LCD TV 대비 백라이트에 광원 크기가 10분의 1 미만 수준인 미니 LED가 적용됐다. 이 제품은 86인치 8K(7680x4320) 해상도 기준으로 3만 개 가량 미니LED가 탑재됐다. 화면분할구동 영역은 2500여 개로 세분화해 더 밝은 화면, 정확한 블랙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이정석 LG전자 전무(HE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는 "퀀텀닷과 나노셀(LG의 기존 최고급 LCD TV)을 결합한 의미를 정확하게 표현하자는 뜻에서 QNED를 택했다"며 "올해초부터 상표권 신청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LG전자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QLED TV는 LCD 패널 뒤편에 들어가는 백라이트용 LED에 퀀텀닷 시트를 덧댄 뒤 'QLED' 이름을 붙였다"며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미세한 양자점 소재를 LCD TV에 적용해 화질을 향상시키는 QNED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가 QNED 기술의 원조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동종업체의 건전한 경쟁은 제픔 기술개발을 더욱 고도화시키고 결국 소비자들이 품질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라면서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명칭을 둘러싸고 소모적인 신경전을 펼치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정보기술(IT)과 가전업계 등 뒤에는 호시탐탐 한국 기술을 베낄 기회를 잡아 국제무대에 싼 가격에 제품을 내놓고 있는 중국업체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