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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테슬라 쫄게 만든 전고체 배터리 업체 퀀텀스케이프 파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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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테슬라 쫄게 만든 전고체 배터리 업체 퀀텀스케이프 파괴력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 E-GMP.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 E-GMP. 사진=뉴시스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 : QS)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폭스바겐과 빌 게이츠의 지원을 받는 전기자동차 전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 개발업체다.

퀀텀스케이프는 지난해 11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급등, 포드(Ford Motor : F)보다 더 높은 시장가치를 가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 시각) ‘테슬라를 무너뜨릴 수 있는 핫 배터리 스타트업’에서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성능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이라며 집중 분석기사를 실었다.

테슬라가 긴장하는 것도 이 업체의 전고체 배터리 때문이다. 현재 테슬라가 쓰고 있는 액체 배터리로는 경쟁이 안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장의 평가다.

지난해 12월 8일 퀀텀스케이프는 자신들이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가 15분 이내에 전기차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당시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 업체의 전고체 배터리 실험결과 한번 충전으로 300마일(약 483㎞)을 주행할 수 있고 통상적인 수명도 12년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현재의 전기차 배터리는 급속으로 80%까지 충전하는 데 1시간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충전 시간이 크게 단축된 셈이다.

이런 배터리 통계는 전기차 소유 비용을 내연기관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은 전고체 배터리를 미래의 가장 가능성이 큰 기술로 보고 있다.

퀀텀스케이프 로고.
퀀텀스케이프 로고.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에서 ‘100만 마일 배터리’ 등 혁신으로 꼽힐 만한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내놓지 못했다. 애초 업계 기대와 달리 전고체 배터리나 100만 마일 배터리 등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처럼 테슬라 회의론은 자체 배터리 기술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는 테슬라가 고체 배터리에 적응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는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반면 경쟁 업체는 일반적으로 셀을 쌓을 수 있는 소위 각형 배터리를 선호한다. 고체 상태 셀은 액체 셀보다 부서지기 쉬우므로 구르는 것보다 쌓기가 훨씬 쉽다.

재규어 랜드로버 협력업체인 영국 반도체 기업 일리카의 CEO 그레임 퍼디는 오늘날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대부분이 기술혁신에 파괴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퍼디 CEO는 “테슬라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 경쟁 우위를 차지해 온 회사의 배터리가 경쟁에서 불리한 지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만 이 전고체 배터리가 당장 상용화하기는 어렵다며 퀀텀스케이프 투자자들은 매우 긴 게임을 해야한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퀀텀스케이프의 계획이 실행되면 테슬라가 가장 타격받을 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