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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지난해 5G 투자 확대…올해는 회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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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지난해 5G 투자 확대…올해는 회수 나선다

5G 신규 서비스 마련…중저가 요금제로 가입자 유치 집중
'非통신' 사업서 성과 낼 것…KT, BC카드·에스테이트 발목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각 사
이통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5G 투자를 확대했으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고 신규사업들이 일부 성과를 내면서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는 결과를 거뒀다.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무선사업 시장도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지면서 이통사의 실적 개선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 KT는 통신과 관련된 사업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뒀으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BC카드와 에스테이트 매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4분기 매출은 4조7692억원, 영업이익은 26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1%, 60.8% 늘어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허리띠를 졸라맨 무선사업과 함께 원스토어, 11번가, ADT캡스,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들이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말 첫 출범한 티맵모빌리티는 당분간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성과를 내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사업에서도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5G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온라인 특화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고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5G 가입자가 올해 12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사업이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는 LG유플러스가 4분기 매출 3조4439억원, 영업이익 2069억원을 기록해 각각 8.5%, 14%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LG유플러스 IPTV 수익은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수익이 8542억원인데다 4분기에도 특별한 감소 요인이 없는 만큼 1조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LG헬로비전 역시 유료방송과 알뜰폰 사업에서 경쟁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5G 중저가 요금제를 공식적으로 내놓진 않고 있지만 5G 가입자가 늘어나는 흐름에 부응해 올해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과 KT 모두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LG유플러스도 올해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업을 바탕으로 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좋은 기세를 이어간 반면 KT는 계열사 악재로 상승세에 발목이 잡힐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가 예상한 KT 4분기 실적은 매출 6조1890억원, 영업이익 204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감소,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매출 감소폭이 크지 않은 편이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모두 8%대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는 여행과 소비 감소로 BC카드와 에스테이트의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3분기 BC카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6% 줄었으며 호텔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테이트는 매출이 무려 39.4%나 줄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KT는 3분기 매출 6조12억원, 영업이익 29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것으로 이통3사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KT는 지난해 B2B 신규 서비스와 플랫폼을 출시하고 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B2B 브랜드 'KT Enterprise'를 공개하고 디지털 혁신(DX)의 중요한 열쇠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 플랫폼으로 B2B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KT도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해 이를 중심으로 5G 가입자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백신 개발과 공급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여행과 소비의 회복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BC카드와 에스테이트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5G 투자를 확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콘텐츠와 플랫폼, 서비스 등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5G 커버리지는 옥외의 경우 서울은 3사 평균 약 478.17㎢ 면적, 6대 광역시는 약 1417.97㎢ 면적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해 임야를 제외하면 주요 지역의 상당 부분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투자계획을 앞당겨가며 5G 투자를 가속화했다"며 "이를 회수하기 위한 신규 서비스를 내놓고 5G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예전처럼 단말 보조금을 확대하는 방식의 출혈 경쟁은 없을 것"이라며 "이로 인한 마케팅 비용 지출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